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절차 돌입…서 회장 “올해 목표로 합병, 추후 제약도”
스크롤 이동 상태바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절차 돌입…서 회장 “올해 목표로 합병, 추후 제약도”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08.18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말 1단계 합병 마무리되면 2단계 합병절차 밟을 예정
2030년 그룹 목표 매출 12조…디지털헬스케어 진출 준비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 합병 기대감에 동시 상승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한다. 합병은 올해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진은 서 회장이 간담회에서 합병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이다. ⓒ셀트리온 유튜브 갈무리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한다. 합병은 올해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진은 서 회장이 간담회에서 합병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이다. ⓒ셀트리온 유튜브 갈무리

글로벌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합병결의이사회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간 합병이 결정됐다. 이번 합병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셀트리온그룹의 결정으로, 추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간 합병도 진행될 예정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은 전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총 2단계로 구성된 그룹 지배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애초 셀트리온그룹은 3사(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간 합병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절차가 너무 복잡해질 것을 우려해 총 2단계 계획으로 나눠 진행한다.

먼저, 1단계 합병 계획(바이오 사업부 합병)에 따라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한다. 현재 합병절차에 돌입한 상태며, 셀트리온그룹 측은 올해 안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간 합병이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 신주 상장일은 오는 2024년 1월 12일이며,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식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식 0.449주가 배정된다. 주당 합병가액은 셀트리온 14만 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 6874원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식매수청구권 기준가는 각각 15만 813원, 6만 7251원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합병을 통해 대규모 투자, 원가경쟁력 확보, 투명성 제고 등 총 3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합병이 되면 그룹의 자원이 합쳐지기 때문에 자체 신약, M&A 등에 집중적인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원가경쟁력 또한 갖게 됨에 따라 매출 극대화가 이뤄질 것이며, 거래 구조 단순화로 인한 투명성 제고 효과로 신뢰도가 올라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서 회장은 원가경쟁력이 제고됨으로써 매출 증대 효과를 얻게 된다는 점에 집중했다. 그는 “올해 헬스케어 쪽에서 2조 4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 중인데, 오는 2024년에는 3조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30년 셀트리온 그룹의 목표 매출 총 12조 원이다. 여기에는 바이오시밀러가 60%, 오리지널 신약이 40%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판매망은 현재 완성해놓은 상태며, 디지털 헬스케어 쪽에서도 분석·진단·원격 분야로의 진출 준비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공개했는데, 합병을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 파이프라인 확대, 신약 출시 등 매출과 이익증대가 예상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현금 배당 비중을 상향시켜 나갈 것을 약속했다. 서 회장이 밝힌 궁극적인 현금배당 비율은 셀트리온 이익의 30%다.

합병 전 인력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풍문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인력을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 계획은 없고, 중복되는 인력 또한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합병과 승계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 이해관계 때문에 합병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많은 주주들이 원하셨고, 또 권유하셨기 때문에 합병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현재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식을 각각 20.1%, 24.3% 보유하고 있으며, 셀트리온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서 회장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주식 98.1%를 소유한 최대주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11.2%도 보유 중이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셀트리온홀딩스는 합병 법인(셀트리온)의 주식 21.5%를 소유하게 되며, 서 회장 역시 합병 법인의 주식 3.7%를 소유하게 된다.

한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종목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같은 오름세는 합병으로 인한 향후 매출 상승으로 인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마감 기준 셀트리온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6800원(4.74%) 상승한 15만 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일 종가보다 4300원(6.69%) 상승한 6만 8600원을 기록했다.

1차 합병에 제외되면서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떨어지게 된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4300원 하락한 7만 3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