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카일룸, CB 만기 전 취득으로 단기차입 결정…늘어만 가는 차입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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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카일룸, CB 만기 전 취득으로 단기차입 결정…늘어만 가는 차입금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08.03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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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로부터 70억 차입…운영·CB조기상환자금
지속된 주가 하락세…풋옵션행사 주된 이유로 꼽혀
올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수익성개선 이어질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상지카일룸이 앞서 발행한 CB를 조기상환하게 됨에 따라 단기차입으로 자금을 끌어오게 됐다. 사진은 상지카일룸 로고다. ⓒ상지카일룸 홈페이지 갈무리
상지카일룸이 앞서 발행한 CB를 조기상환하게 됨에 따라 단기차입으로 상환자금을 끌어오게 됐다. 사진은 상지카일룸 로고다. ⓒ상지카일룸 홈페이지 갈무리

부동산개발·건설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상지카일룸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최근 단기차입금이 늘어났기 때문인데, 주가 또한 1년 여 이상 ‘동전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시름 또한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상지카일룸은 지난 2022년 5월 2일 발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를 만기전 취득한 데 이어 단기차입금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앞서 상지카일룸은 지난 2022년 1월 28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00억 원 규모로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이후 3자대상을 비롯해 사채의 만기일과 전환청구기간, 자금조달 목적 등 수차례 정정을 거친 끝에 지난 2022년 5월 2일 발행했다. 특히 기존에는 사채로 끌어들인 자금 100%를 전액 운영자금에 쏟을 예정이었지만 운영자금 10억 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90억 원으로 변경됐다.

통상 CB를 사들이면 발행기업으로부터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어느순간 주가가 상승세를 타게 되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상지카일룸이 발행한 사채의 경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연 3%였다.

상지카일룸이 CB를 만기 전 취득하게 된 이유는 사채권자(씨에도어 투자조합)의 풋옵션 때문이다. CB의 만기가 약 2년이 남았고, 전환청구기간 또한 종료일을 약 1년 4개월이나 남겨둔 상황에서 씨에도어 투자조합이 이자는 물론 주식으로의 전환을 포기하면서까지 풋옵션을 행사한 데는 상지카일룸의 주가 하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CB 발행 전인 지난 2022년 4월 4일 상지카일룸의 주가는 1035원을 기록하며, 동전주를 탈출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여만에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결국 같은 해 8월 다시 동전주가 됐다. 상지카일룸의 주가는 현재까지도 동전주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의도치 않게 CB를 만기전 조기 취득하게 됨에 따라 사채권자에 돈을 돌려줘야 할 처지에 놓인 상지카일룸은 최대주주인 중앙디앤엠으로부터 70억 원(자기자본 대비 11.12%) 규모의 단기차입을 결정했다. 단기차입금에 대한 약정기간은 오는 2024년 8월 2일까지며, 차입 목적은 CB 조기상환 자금과 함께 공사·재료·외주·인건비 등 운영자금이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상지카일룸의 단기차입금은 494억 원으로, 이번 차입금을 합한다면 약 56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기업의 부채에 속하는 차입금은 단기와 장기로 나뉘는데, 1년을 초과해 상환해야 하는 장기차입금에 비해 단기차입금은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상지카일룸의 어깨는 한층 더 무거워졌다. 특히 장기·단기차입에 대한 이자비용 지급을 위해서라도 올해 좋은 실적을 내야한다.

투자자들의 고심 또한 깊어졌다. 앞서 상지카일룸은 3자 배정방식으로, 총 2400만 주를 유상증자하기로 결정했는데, 자금조달의 목적은 전액 채무상환을 위해서였다. 더불어 이번 단기차입금 역시 일정 금액 채무상환으로 쓰이게 되면서 빠른 시일 내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다만, 상지카일룸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해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상지카일룸의 영업이익은 50억 원으로, 26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지난 2022년 1분기에 비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그럼에도 단기차입에 대한 이자 압박은 여전하기 때문에 이달 공개될 상지카일룸의 2분기 실적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상지카일룸은 매출의 절반 이상이 고급 빌라·오피스텔 등 분양공사에서, 나머지는 도급공사와 기타 부문에서 발생한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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