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버스, 최대 실적도 공개하고, ‘통 큰’ 배당도 결정하고…주가 반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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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버스, 최대 실적도 공개하고, ‘통 큰’ 배당도 결정하고…주가 반등세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08.11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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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당 1000원 지급…올해 배당금만 1800원
향상된 실적 공개 등 각종 호재로 주가 상승
많은 부채는 해결 숙제…60%가 단기차입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올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한 크레버스가 주주들에 통 큰 배당금 지급을 결정했다. 사진은 크레버스 로고다. ⓒ크레버스 홈페이지 갈무리
올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한 크레버스가 주주들에 통 큰 배당금 지급을 결정했다. 사진은 크레버스 로고다. ⓒ크레버스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7월 말 52주 최저가를 새로 쓰며, 주주들의 골머리를 앓게 했던 전문 교육기업 크레버스가 통 큰 배당금 지급을 결정했다. 더불어 주가도 반등세에 접어들었다. 앞서 크레버스는 주주가치제고를 목적으로 자사주소각을 결정한 데 이어 최근 감자를 완료한 바 있다. 이처럼 주주환원정책에 진심인 모양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크레버스는 1주당 1000원의 배당금(시가 배당율 5.3%)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금총액은 83억 원이며, 해당 금액은 총 발행 주식 1154만 3764주에서 자사주 323만 8157주를 제외한 830만 5607주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크레버스가 이번 배당을 통해 지급하는 배당금은 올 상반기 벌어들인 반기순이익(약 97억 원)의 86% 수준이다. 지난 4월 지급한 배당금(800원)까지 합한다면 올해 벌어들인 반기순이익보다 배당금으로 쓴 돈이 더 많다.

이러한 주주환원정책은 몇 년째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한 크레버스는 2021년 총 2000원(상반기 1000원, 하반기 1000원)이라는 큰 금액의 배당금을 주주들에 지급했다. 2020년 지급한 총 배당금 800원(상반기 300원, 하반기 500원)에서 1년 새 큰 폭으로 오른 셈이다.

이후에도 크레버스는 2022년 18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주주 챙기기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3월 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20만 5000여 주(총 발행주식 수 대비 1.78%)를 소각하기로 결정, 이달 3일 감자 완료했다.

크레버스 관계자는 “과거부터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최근 배당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고배당 정책의 연장선상이라고 보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장 마감 기준 크레버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380원(2.29%) 상승한 1만 7000원을 기록했다. 배당금 지급 기준일이 지난 6월 30일로 확정됨에 따라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 등을 미뤄볼 때 올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끈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크레버스는 지난 10일 배당금 지급결정과 더불어 반기보고서도 함께 공시했는데, 연결 기준 크레버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173억 원, 반기순이익은 약 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 230% 상승했다.

크레버스가 이 같은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앞서 청담러닝(현 크레버스)은 지난 2022년 3월 자회사인 씨엠에스를 흡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운 뒤 적극적으로 교육 사업을 펼쳤다. 합병비율은 1대 0.21주로 씨엠에스에듀 주식 1주당 청담러닝 신주 0.21주를 교부했다.

합병 이후 비용 효율화, 경영 효율성, 교육 서비스와 메타버스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합병으로 인한 재정비 과정 속에서도 매출이 상승하는 등 꾸준한 사업성과를 보였다. 단, 각종 비용 처리 등으로 인해 약 257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22% 감소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하긴 했지만, 1060억 원의 부채를 해결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1년 이내 변제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부채의 절반 이상이라는 점은 크레버스 입장에서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크레버스는 올해 6월 김형준 대표이사 체제로의 전환을 마쳤다. 기존 이충국 대표이사는 AI와 코딩 교육사업 강화를 위해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신임 대표 체제내에서 기존 사업의 강화를 비롯해 유망사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다.

이와 관련, 올해 크레버스는 김 대표이사 체제하에 오가닉 마케팅·세일즈 전략을 강화하고, 영어와 수학 브랜드 시너지를 제고함과 동시에 내수에 치중돼 있는 매출 구조를 해외로 넓힐 계획이다. 또한 메타버스-GPT 플랫폼 사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크레버스 관계자는 “올해 학원 사업 자체의 지속 성장 동력을 강화하려고 하는데, 이 점이 올 하반기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코로나 이후 중단됐던 베트남 사업이 올해 3월부터 재개되고 있고, 연내 출시를 목표로 네이버와의 함께 AI 교육 콘텐츠도 만들고 있는 중이다. AI 교육 프로그램이 출시되면 사업성은 더욱 높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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