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무브, ZIC 브랜드데이 개최…“윤활유 넘어 전력효율화 시장 선점 나설 것”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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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무브, ZIC 브랜드데이 개최…“윤활유 넘어 전력효율화 시장 선점 나설 것” [현장에서]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9.05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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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무브, 5일 서울 그랜드워커힐서 ZIC 브랜드데이 개최
전기차용 윤활유·액침 냉각 솔루션 등 新포트폴리오 공개
ESS 등 사업 확대 계획도…“2040년 42조 원 시장 노린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5일 진행된 SK엔무브 ZIC 브랜드데이 행사에서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새로운 기업 청사진을 발표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SK엔무브의 윤활유 브랜드 지크(ZIC)가 ‘전력 효율화 기업’으로의 새출발을 알렸다.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시장의 무게추가 옮겨가면서 새로운 사업 방향을 찾을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선택이다.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 선점 등 신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5일 SK엔무브는 서울시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컨벤션센터에서 윤활유 브랜드 ZIC 브랜드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SK엔무브는 ZIC의 새로운 로고 디자인과 함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특히 최근 신사업 요구에 맞춰 ‘에너지 효율화 시장’(Energy Saving Company)으로의 방향성 전환을 공식화했다.

첫 번째 주요 신사업으로는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을 내세웠다. SK엔무브는 지난 2013년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 진출한 이래 기술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무게가 무겁다. 엔진이 없고, 모터·인버터·감속기 등으로 구성된 모듈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이중 모듈은 구리 등 부식 위험이 높은 재료로 만들어진다. 때문에 내마모성이 높고 내장재 부식을 방지할 수 있는 전용 윤활유가 필요하다. 

이에 발맞춰 SK엔무브는 높은 내마모성, 내장재 부식 방지 기능과 함께 전비 향상에 도움을 주는 냉각 성능 등을 내세운 전기차 전용 운활유로 관련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존 내연기관 대비 필요한 윤활유량이 적고, 길어지는 교체주기로 인한 수익성 우려에 대해서는 시장 선점으로 해소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한 관계자는 “내연기관 차 대비 전기차 한 대 당 들어가는 윤활유의 양은 줄어든다. 그만큼 시장 규모는 축소된다. 다만,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 전통적인 시장에서 현재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보다 더 많은 점유율을 전기차 시장에서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오히려 전기차 시장이 확대하는 게 우리에게 큰 기회”라고 설명했다.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5일 ZIC 브랜드데이 현장에 B2C ZIC 제품과 전기차용 윤활유가 적용된 전기차 모델 등이 전시돼 있다.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SK엔무브는 데이터 센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열관리 유체(Thermal Fluids)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고급 윤활유 제품 유베이스를 활용한 액침 냉각 솔루션을 통해서다.

현재 대부분의 데이터 센터는 냉방시설을 활용해 기기를 냉각하고 있다. 다만, 공조시설 가동을 위해 전력이 지속적으로 소요되고, 먼지 등에 그대로 노출돼 화재 위험에 대비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화재 예방 및 냉각을 위해 비전도성 액체에 기기를 담가 냉각하는 액침냉각 채택을 늘리는 추세다.

SK엔무브 관계자는 “기기를 냉각한다고 하면, 보통 공기를 냉각하는 게 가장 저렴해 먼저 선택되는 경우가 많고, 그다음에 물이 들어오고, 이후에 다른 방법이 들어온다. 자동차도 처음엔 공랭이었다가 나중에 수랭식으로 넘어가 부동액 등으로 냉각을 하게 된 경우”라고 부연했다.

현재 SK엔무브의 액침냉각 솔루션은 SK텔레콤 데이터 센터에 적용돼 있다. 해외에서는 일부 기업과 실기 평가 등을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SK엔무브는 액침 냉각 솔루션을 활용하면 기존 공랭식 대비 소요 전력을 9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데이터센터 전력의 30% 정도를 줄일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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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ZIC 브랜드데이 현장에 ZIC 액침 냉각 솔루션이 적용된 기기가 전시돼 있다.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용 냉각 솔루션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채비도 이루고 있다. 자체 예측결과 기준 2020년 기준 1조 원 미만의 시장 규모는 2040년 42조 원으로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관련 투자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여기엔 경쟁사와의 ‘선의의 경쟁’을 위한 협력도 포함된다.

SK엔무브는 지난해 미국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 기업인 GRC에 2500만 달러(한화 약 320억 원)를 투자해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최근에는 GRC 및 IT솔루션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와 손잡고 데이터센터 액침냉각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SK엔무브 관계자는 “아직 산업에 표준이나 기준은 없는 상황이다. 경쟁은 하고 있지만, 기준을 만들어 가는 데 일정 부분 선의의 경쟁도 펼치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산업 흐름이 생기고 파이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내연기관 차 윤활유 부문 사업과 관련해서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중동,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마케팅에 나선다. 특히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는 2040년까지 내연기관 차가 연평균 4~5% 수준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정 기간 수요가 유지되는 셈으로, 성장 지역에 집중한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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