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시사…韓, 유동성 모니터링 강화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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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시사…韓, 유동성 모니터링 강화키로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9.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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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미 FOMC 결과와 관련한 논의를 위해 21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이복현 금감원장(사진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모습. ⓒ사진제공 = 한국은행

미(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금리를 현수준(5.25~5.50%)으로 동결하기로 의결했지만, 내년 중 금리 인하폭을 대폭 축소 전망하며 사실상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20일(현지시각) FOMC 결과와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등을 종합하면 미 정책금리는 올해 안에 한 차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금리동결 결정이 긴축기조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특히, 내년 금리 전망 조정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향됐다. 인하폭이 100bp에서 50bp로 축소됐다는 건 고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문가들도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매파적(긴축기조 옹호)으로 해석했다.

불룸버그는 2024년 및 2025년 점도표의 금리전망 상향 조정은 매우 매파적이라면서 올해 중 1회 추가 인상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나 UAW 파업,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 스탠리는 점도표에서 연내 1회 추가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내년에도 예상보다 덜 인하하는 등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도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도 불구하고 제약적인 실질금리, 향후 경제전망 등을 고려할 시 올해 중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2024년 3월 금리인하를 시작한다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1일(한국시각) 오전 7시 30분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한층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해 정부와 한국은행은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빈틈없는 공조하에 긴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시중 유동성 상황을 세밀하게 모니터링하는 한편, 은행 유동성 규제도 유연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필요하다면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등 30조 원 이상 남아있는 유동성 공급조치 여력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같은날 한국은행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유 부총재는 “최근의 국제유가 오름세가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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