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또 동결했지만…이창용 “긴축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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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또 동결했지만…이창용 “긴축 기조 유지”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7.13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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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간 정책금리차 1.75%p 현상 유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부터 커질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13일 한국은행 컨퍼런스홀에서 이창용 총재가 7월 금통위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現) 수준(3.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한은은 올해 첫 금통위(1월 13일)에서 기준금리를 3.25%에서 25bp 올린 3.50%로 결정한 뒤 현재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해오고 있다. 반면, 미(美) FOMC는 올해 2월 1일 정책금리를 4.50%에서 4.75%로 인상했으며 3월 22일, 5월 3일에도 잇따라 25bp씩 정책금리를 올렸다. 이에 따라 올해 초 1.00%포인트였던 한미간 금리격차는 현재 1.75%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한은은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이어가면서도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잇따른 금리 동결 결정을 두고 시장 내에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는 걸 차단하려는 의미로 읽힌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경제는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부진이 다소 완화된 양상을 보이며, 지난 5월 전망치(1.4%)에 부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역시 대체로 부합될 것으로 보이지만, 근원물가는 올해 중 연간 상승률이 지난 전망치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의 영향 때문이다.

한은은 국제유가 기저 효과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까지는 둔화 흐름을 이어지겠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국내경제 성장세는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은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긴축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환경과 정책 여건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반영된 결정이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오전 11시 10분 한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IT 경기부진 완화 등으로 수출이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에 따르면 이번 동결 결정은 금통위윈 전원 일치다. 아울러, 위원 모두 기준금리 정점과 관련해 3.75%까지 열어둬야한다고 봤다.

한은에 따르면 6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처럼 둔화된 건 석유류 가격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6월 중 석유류 가격은 전년 대비 25.4% 하락했다. 지난 5월 -18.0%에 이어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며 물가상승률 둔화에 기여했다. 반면, 전기·수도·가스요금은 25.9% 상승하며 물가안정 정책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창용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수렴하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의 추가 긴축 정도와 국내 외환부문 영향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면서 “가계부채 흐름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당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총재는 새마을금고 사태 등 비은행권 리스크 확대 문제와 관련해 “새마을금고 사태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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