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내년 금리 인하 시사…韓도 논의 시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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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내년 금리 인하 시사…韓도 논의 시작할 듯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12.14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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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금리인하 적절한 시기 논의” 시인
점도표도 하향조정…금리인하 시장 기대감↑
韓銀, 美 금리인하후 3분기쯤 인하 검토 예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14일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이복현 금감원장, 이창용 한은 총재, 추경호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를 두고 시장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월만해도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긋던 것과 달리 이번 FOMC에서는 적절한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3일(미 현지시각)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FOMC를 열고 만장일치로 정책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정책금리는 5.50%(상단)로 3회 연속 유지되게 됐다.

FOMC는 이날 금리동결 결정보다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시사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회의에서 금리 인하 시점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정책금리 결정을 너무 오래 끌때의 리스크를 잘 알고 있으며 그러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매우 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시장은 지나친 기대감을 억제하기 위한 원론적 발언이라는 입장이 팽배하다. 

특히 내년도 정책금리 중간값을 기존 5.1%에서 4.6%로 하향 조정했는데 시장에서는 이를 근거로 최소 3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글로벌IB에서는 내년 하반기중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씨티(Citi)는 “파월 의장이 ‘필요할 경우 추가 긴축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했으나 아무도 믿지 않는 듯하다”며 “연준은 금리인하 전망 이유로 인플레이션 둔화를 언급했으나 금융여건의 완화없이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 7월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내년중 100bp(1.00%포인트) 인하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도 “연준은 그동안 단행해 왔던 공격적 금리인상 행진이 마침내 끝났다는 가장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고 봤다.

내년중 미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11월30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3.50%)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이번 FOMC 결과를 통해 미국 금리 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조기에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점을 확인함에 따라 현재 2.0%포인트를 유지하는 한미간 역전금리차 추가 확대 부담은 덜었다.

한국의 통화정책방향이 미국 금리정책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서 내년 중 한은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하 시기를 논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솔솔 나온다.

다만 한은이 미 정책금리 인하시기보다 앞당겨 조기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그 시기는 미 정책금리 인하가 명확해진 시점, 즉 실제 금리인하가 이뤄진 다음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3분기 중으로 보기도 하지만, 현재 국내경기의 경우 부동산PF 등 고려해야할 변수가 많다는 점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한편 정부는 14일 오전 7시30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주재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연말연시 시장 변동성이 커지지 않도록 분야별 취약부문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는 고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사태 등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상존하고, 부동산PF 등 일부 취약요인도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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