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發 애플페이, 수수료 논란 이어 금융소비자 혜택 축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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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發 애플페이, 수수료 논란 이어 금융소비자 혜택 축소 우려↑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10.12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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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비 고수수료율 논란…현대카드 부담 확대
윤창현 의원 “결제규모 커질수록 현대카드 이익 감소”
현대카드 김덕환 대표 “소비자 편익 저해 없도록 노력”
김주현 금융위원장 “가맹점에 전가 못해…양사간 문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현대카드 김덕환 대표이사가 증인석에서 정무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애플페이 국내 도입으로 시장에서 금융소비자 혜택 축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애플페이 결제가 많아질수록 현대카드가 손해를 보는 수수료 및 결제 구조도 문제로 떠올랐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실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현대카드 애플페이는 건당 결제 실적이 일반 신용카드 대비 소액으로 분석됐다.

예를 들어 일반카드의 경우 편의점 결제시 평균 건당 7500원의 실적을 기록하지만 애플페이는 이보다 900원 적은 66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더욱 큰 격차를 보였다. 대형마트는 일반 신용카드 5만 1000원, 애플페이 3만 4000원이었으며 백화점은 9만 3000원, 6만 8000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나 우려가 되는 부문은 애플페이의 수수료 문제다. 애플페이가 많은 수수료를 가지고 갈수록 다른 현대카드 이용고객 편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추정치지만 애플페이는 현대카드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건당 결제 시 0.15%를 받고 있다. 아울러 VISA 등에는 0.20%가 수수료가 지급되고 있다.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애플페이 수수료가 0.03%라는 전언도 있었다. 이와 비교하면 한국(현대카드)은 5배 많은 수수료를 내는 셈이다.

윤창현 정무위원은 추정치를 토대로 애플페이가 신용카드 시장 10% 점유 시 국내 카드사가 애플과 VISA와 지급되는 수수료가 3417억 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윤창현 위원은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수수료를 받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소비자 혜택 축소를 우려했다.

이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애플페이가 들어올 때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애플페이가 국내에서만 이용하지 못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수수료가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는다는 전제로 도입이 이뤄졌다. 수수료 문제는 현대카드와 애플사간 양자의 문제로 남아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윤 위원은 상대적으로 고비용인 NFC 단말기 가격으로 인한 영세 소상공인 부담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에 김 대표는 “소상공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정숙 위원 역시 고(高) 수수료를 문제로 지적하며 현대카드가 애플을 상대로 수수료 협상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양 위원은 “고액 수수료는 여러가지 문제를 낳고 있다. 후발주자 카드사들도 현캐카드 수수료가 스탠다드가 돼 협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이 같은 고액 수수료가 금융소비자와 영세 가맹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카드 김대환 대표이사는 “어떤 경우에서도 소비자 신뢰와 편익에 반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는 애틀코리아 마크 리 영업총괄사장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윤 의원은 아이폰15 가격 한국 홀대 논란, 발열 문제 등을 지적했으며, 양 의원은 애플코리아 법인세 논란 등을 문제로 거론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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