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특별기고]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특별기고]
  • 조찬옥 (사) 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 승인 2023.11.06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찬옥 (사) 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가자지구의 모습.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가자지구의 모습. ⓒ연합뉴스

2023년 10월 7일 안식일 새벽에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하자 그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가자지역을 무력화 시키고 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마스 조직 설립 이후 계속해서 투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2012년 가자지구 폭력사건 2014년 7월 분쟁을 시작으로 가장 큰 전쟁에 속하는 2021년 이스라엘 하마스 무력폭력 사건이다. 2021년 이스라엘 성지에서 팔레스타인 시외대를 이스라엘측에서 강하게 진압한 것이 발단이 되어 분노한 하마스가 이스라엘 가지지구를 습격한 사건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중 팔레스타인 무정정파 하마스가 대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양측 간 무력충돌로 미국의 외교정책도 시험대에 오른 양상이다. 우선 바이든 행정부 중동 정책 자체가 시련에 처한 상황이다. 중동의 맹방 이스라엘의 대 주변국 관계개선을 주선하는 것이 그 전략의 핵심이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기 이전인 2020년도 트럼프 대통령당시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인 아랍에미레이트(UAE)바레인 모로코 등이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교 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로인해 미국이 우려하는 두 개의 전쟁이 현실화 되었다. 이스라엘이 전쟁으로 규정한 이번 무력충돌 확전 양상을 보이며 미국이 이스라엘 지원을 늘리면서 우크라이나 지원방안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뜩이나 미국인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는 대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사태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하마스와의 전쟁 미국이 우려하는 두 개의 전쟁이 현실화 된 것이다. 더욱이 유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와 달리 이스라엘은 미국이 동맹국으로 분류하는나라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지구적 차원에서 두 개의 주요전쟁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을 우려했다. 미국은 1990년대 최대 적국이었던 소련이 무너진 상황에서 미 국방부가 군사력 유지 규모의 기준으로 내세운 것이 두 개의 전쟁 전략이었다. 중동과 한반도 지역 등에서 동시에 전쟁이 터졌을 때 이를 압도할 수 있는 충분한 지상군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으로 다분히 국방예산을 삭감하는 방어 논리의 측면도 강했다. 미국에 맞설 만한 강대국이 없었던 당시에는 두 개의 전쟁 전략이 세계경찰 역할을 하는 미국의 국방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전략이기도 했다.

1990년 걸프전에서 승리할 때만 해도 미국은 동시 다발적 전쟁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 우위의 군사력을 가졌었다. 하지만 2000년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벌인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이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도 별다른 성과없이 오랜 시간을 끌면서 미국을 깊은 수렁에 빠뜨렸다. 결국 오바마 행정부는 2012년 엄청나게 불어난 국방예산을 감축하는 과정에서 두 개의 전쟁 전략을 폐기하고 원플러스(One-Plus)전략으로 선회했다. 이는 한 곳의 전쟁에 우선 집중하고 다른 곳에서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해군과 공군력으로 도발을 억제한다는 전략이다

세계의 화약고로 알려진 중동지역과 미국의 사활적 이익이 걸린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일제히 전쟁이 발발하면 대응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이어지면서 주요 강대국들의 입장차이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의 원인은 트럼프 정부 때부터 미 바이든 정부에 이르기까지 중동의 사우디와 이란을 동시에 활용해 보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사이가 좋지 않은 사우디와 이란를 미국은 동시에 움직여 보겠다는 의도는 오히려 중동의 질서를 혼란스럽게 만들게 되었다.

미국의 중재하에 이스라엘과 중동의 수니파 국가들(요르단 이집트 아랍에미레이트)의 수교가 진행되고 사우디조차 이스라엘과 수교를 앞두고 있어서 이란(시아파 레바론 이라크 이란)을 불안함을 자극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에 불안을 느낀 이란은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를 이용 이스라엘을 침략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번 분쟁이 중동전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내기 위해 막후에서 외교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아랍권의 움직임도 심상치가 않다.

또한 중동의 최대 반미세력인 이란과 미국이 빠져나간 중동에서 점점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중국을 동시에 견재한다는 외교적 목표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때문에 미국의 대 중동정책의 축인 이스라엘이 공격을 당한 상황은 외교를 통한 중동안정화 정책의 동력에 작지 않은 타격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사태가 확대됨으로써 중동의 반 이스라엘 반 미국세력이 규합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동 정책은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18일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전쟁중인 이스라엘을 방문하여 영원히 함께하는 이스라엘을 혼자 두지 않겠다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를 악의 축이라며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보복으로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병원 학교 시설 등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폭격하고 있다.

이라크와 레바론 시리아 등 친 이란 시아파 벨트 무장세력들은 미국이 가자지구에 깊숙히 개입하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등으로 공격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으로 수많은 민간인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이는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 될 수 없다. 이스라엘 네타냐후는 가자지구를 무차별 폭격하기 위해 물과 전기 식량을 끊어버리고 지상군을 진격시켜 팔레스타인들의 대량학살이 이어지고 있다. 네타냐후의 피의 보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궁금한 것은 하마스가 무슨 이유로 자살전술에 가까운 이런 극단적인 방식의 이스라엘을 공격했을까이다. 하마스는 창설 목적 자체가 이스라엘 파괴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 정부와 네타냐후 정부가 시도하고 있는 이스라엘 아랍 간의 적대관계 청산과 관계정상화를 통한 중동질서 재편구도에 대한 불만과 팔레스타인을 배제한 채 추진되는 것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막아야 했다. 또한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요르단강 서안에서이스라엘 군의 총격으로 팔레스타인이 사망하고 이스라엘에 구금돼 있는 수 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팔레스타인 석방이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현지시각으로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현지시각으로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연합뉴스

하마스가 이스라엘 내부에 깊숙히 침투 기습적인 공격으로 다수의 이스라엘인들을 인질로 잡아간 것은 통상적인 전쟁보다 기습적인 충격효과와 선전 협상을 통해 목적달성을 위한 전술이다. 또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적으로 공격을 하게된 또 다른 이유로는 2차 인티파다(2001-2005. 이스라엘 지배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들의 대규모 봉기)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는 대신 높은 장벽을 쌓아 철저히 봉쇄했다.

가자지구는 일개 군만한 면적에서 230만명의 가난한 팔레스타인 인구가 차별과 열악한 환경에서 앞으로도 이런 극한 상태를 면할 가망이 없어 불만이 쌓여갔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은 온건파 압바스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비판하며 하마스를 지지하게 된 것이다. 2021년에도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4,000발이나 되는 로켓을 11일 동안이나 쏘아댄 적이 있다.

여기에 미국의 트럼프 정부는 2017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대사관까지 옮기게 되며 팔레스타인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다. 이번 하마스 기습공격으로 아이언 돔 등으로 무장하고 하마스와 자치정부의 모든 통화내용을 감청하는 이스라엘 군과 정보기관들이 하마스의 기습을 사전에 알아채지 못하고 기습공격에 방치한 것은 또다른 음모론이 등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들은 수십년 전부터 압도적인 무력과 정보력을 지닌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사전에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힘이 전과 같이 않은데다 새롭게 국제질서를 재편할 국가가 등장하지 않고 각자 도생하자는 것이다. 미국의 헤게모니적 지도력이 약화되고 국제사회에서의 지도력을 발휘할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 헤게모니적 지도력을 발휘하려면 힘의 영향력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일정 정도 자신의 이익을 희생할 의향과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은 신 중동전쟁으로 확산될 기미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충돌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 악화와 다극화 체제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국제사회에서 예전과 달리 미국의 영향력은 약화되고 이라크 아프카니스탄에서 값비싼 전쟁을 치르고 철수하고 지나친 중국 견제 자국우선주의로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신이 타격을 입게 되었다. 여기에 결정적인 것이 미국이 중국을 적으로 규정하고 고립시키기 위해 포위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세계에 거대한 균열이 생겨나면서다. 미국은 중국과의 대결에 몰두하면서 세계질서를 관리하는데가장 중요한 협력자를 적으로 돌렸다. 그 결과 미국의 구도가 곳곳에서 파열이 생기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은 러시아를 고립시키려고 했지만 중국의 존재 때문에 미국의 의도는 파탄이 생겼다.

게다가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브릭스라는 거대한 중립지대가 형성되고 있다. 미국이 중동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막고 이란를 견재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사우디를 역으려는 미국의 의도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은 미국의 힘이 과거와 같이 않다고 느낀 나머지 당장의 희생을 각오한 것이다. 문제는 미국과 적대관계인 이란이 이번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에 어떤 형태로든 개입했을 가능성이다.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1980년대 초부터 하마스와 헤즈불라 이슬라믹 지하드(PIJ)를 비롯한 기타 반 이스라엘 조직에 무기와 자금 훈련 등을 제공해 왔었다. 하마스의 이번 이스라엘 공격은 이란의 지원없이는 불가능한 규모의 체계성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과 사전 조율이 없었다면 헤즈블라와 마찬가지로 하마스는 단독으로 전쟁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수개월 동안의 계획을 거쳐야만 가능했다고 보여진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을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국제 뉴스에서나 보는 남의 나라일 뿐이라고 치부를 하고 있다. 멀쩡했던 민간인들이 죽고 다쳤다고 하니 마음이 아플 뿐이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이 전쟁도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안보지형을 바꾸고 있다. 흥미로운 음모론이지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한 날은10월 7일 러시아 푸틴 대통령 생일날 이었다.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와 그 일행들은 두 차례 걸쳐 모스크바를 방문했고 러시아의 용병 바그너가 하마스 전사들의 훈련을 도왔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을 무력화 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사이버 공격 또한 러시아와 관련된 해커그룹이 주도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한다. 이란이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정보이지만 러시아가 그 배후에 있다는 사실도 놀랄 일이 아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에서 이득을 보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터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지원을 갈라놓은 러시아 뿐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북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은 모두 연결되어 있고 따라서 이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더욱이 최근 중국과 대만의 긴장고조나 계속되는 한반도에서의 북한도발을 고려하면 동북아에서도 우발적 혹은 고도로 개산된 충돌이 발생하면서 경우에 따라 미국이 3개의 전선에 얽히게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인도 태평양 방어선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은 극동지방과 중동이다. 극동지방 즉 동북아시아는 중국을 바라보고 있고 러시아를 접하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어 그러기 때문에 중요한 곳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조만간 한반도에서도 위기 조성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미국의 군사 외교 역량 분배 전략 재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자연스레 북한 핵 미사일 문제에 대한 미국의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며 한국의 대북역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은 우리로선 해결해야 될 문제다. 미국 외교가 중동문제에 두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의 남은 임기동안 북한에 대한 외교적 역량 배분이 현저하게 어려워지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문제는 미국이 동맹국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우리정부는 새로운 선택을 할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조찬옥은…

故김대중 전 대통령 사단인 동교동계 소속으로 현재는 사단법인 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