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X 마케팅 남발…‘연줄’ 아닌 ‘능력’으로 공천하길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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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X 마케팅 남발…‘연줄’ 아닌 ‘능력’으로 공천하길 [기자수첩]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11.09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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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마다 나오는 ‘친X 마케팅’
‘연줄’ 아닌 ‘능력’ 갖춘 인물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총선이 다가올 때마다 늘 정치인들이 단골로 들고 나오는 멘트가 있습니다. ‘X의 행정관’, ‘X의 특보’ 등 대통령이나 한 정당의 유력한 정치인과와 관계를 강조하는 단골 마케팅입니다. 후보 개인의 경쟁력보다는 대통령 혹은 유력 대권주자의 이름에 묻어가고자 하는 전략입니다. 특히 특정 인물에 대한 바람이 불 때 크게 나타납니다.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들 중 상당수가 국민의힘은 ‘친윤’을, 민주당 ‘친명’임을 내세워 선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친X 마케팅’은 이번 선거에서만 등장했을까요?

멀리가지 않아도 직전에 치렀던 21대 총선을 돌아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에서는 수많은 친문 후보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들에게 붙은 수식어도 참 화려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첫 대변인’, ‘문재인의 남자’, ‘문재인 정부 행정관’, ‘문재인 OO특보’ 등이죠. 

이와 같은 전략이 통했는지 많은 후보자들이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기자는 이는 여러 조건이 맞아떨어진 ‘천운’임과 동시에, 대한민국 정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없어져야하는 정치문화임을 주장합니다.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이유는 4가지입니다.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의 연이은 실수 △준수한 평을 받은 K-방역 △남북평화무드 △바람입니다. 특히 미래통합당 일부 후보들의 망언, 그리고 아스팔트 우파와 더욱 밀착한 황교안 대표의 선거 전략이 민주당 승리를 만들어냈죠. 

물론 해당 후보의 주장대로, 본인이 당 대표 혹은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일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의 대표, 나아가 대통령이 당선된 의원들의 공약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고 이룰 수 있습니다. 지역에 기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줄에 기댄 정치는 그만큼 위험부담도 큽니다. 다른 정치인의 이름에 기대 정치권에 입성해도, 소위 말하는 ‘라인’에서 떨어져 나가거나 그 계파가 무너질 경우 그 정치인 역시 무너져 내리기 십상입니다. 이는 해당 인물의 정치적 자산이 순식간에 사라지기 마련이죠.

아울러 타인의 이름에 기대는 정치인은 당사자의 정치력 부재를 뜻하기도 합니다. 이에 의존하는 정치인은 스스로의 콘텐츠와 정치력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본인의 경쟁력을 부각시키고 지역구에 봉사하는 정치인임을 피력해야합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는 실망감, 나아가 정치혐오를 발생시킬 수도 있죠. 오늘날의 정치 지형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 역대 가장 많습니다. 올바른 정치를 펼쳐야할 시기죠.

각 당의 지도부 또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정치를 정당만의 밥그릇 싸움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중립성이 확고한 공천관리위원회를 발족하고 계파를 넘어서 특정 지역에 출마를 희망하는 정치인이 그 지역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국회의원으로서의 역량을 갖췄는지 철두철미한 심사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유권자들이 마음을 열 것입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확실하고 공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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