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6년 연속 적자’ 눈앞…“수익성 개선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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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6년 연속 적자’ 눈앞…“수익성 개선 쉽지 않아”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11.0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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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 351억…전년 동기 대비 50.9%↑
자회사서 발생하는 금융업 손익, 비금융 손익의 14% 수준
카카오페이증권·손보 등 3개 자회사들도 적자상황 이어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사진 : 카카오페이가 올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사진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카카오페이가 올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6년 연속 적자라는 자체적인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향후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카카오페이가 올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이어가면서 6년 연속 적자에 빠질 처지에 이르렀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연결 기준 지난 3분기 약 9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 올해 누적 영업손실은 3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9% 늘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7년 카카오로부터 분리된 이후인 2018년을 기점으로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범위를 분기별로 좁혀 보더라도 단 한 번의 흑자도 내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온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

지난 2018년 96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카카오페이는 2019년과 2020년 각각 653억 원, 17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를 서서히 줄여나갔다. 그러나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272억 원, 45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다시금 적자 폭을 키웠다.

매출은 꾸준히 오르는데 반대로 이익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자연스레 카카오페이의 수익성에 자연스레 의문부호가 따라 붙는다.

카카오페이가 올 3분기에도 수익성을 증명해내지 못 한 이유에는 지급수수료 증가와 자회사가 있다. 카카오페이의 올 3분기 기준 영업비용은 1784억 원으로, 이 중 약 절반이 지급수수료다. 올 3분기 지급수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불어난 801억 원이다.

더욱이 지급수수료는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892억 원이던 것이 2019년 1341억 원, 2020년 1589억 원, 2021년 2041억 원을 거쳐 2022년에는 2389억 원까지 뛰었다.

영업비용 중 가장 크게 오른 항목은 상각비다. 올 3분기 142억 원의 상각비가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7% 늘어난 수치다. 증권과 보험 등 신규 사업 투자에 따른 자회사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결제서비스에 따른 수수료 수익 외 마땅한 수익처가 없는 카카오페이 입장에서 자회사의 성장에 많은 기대를 걸어야 하지만 이마저도 시원찮은 상황이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KP보험서비스와 카카오페이보험, 카카오페이증권 등 총 3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들 자회사에 발생하는 매출은 카카오페이의 금융업 매출로 분류되는데, 올 3분기 기준 198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올 3분기 비금융업 매출 1390억 원의 14%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렇듯 카카오페이 전체 매출에서 자회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보니 실적 개선에도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페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자회사들의 쪼그라들고 있는 매출부터 늘려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1년 11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며 1조5300억 원을 손에 쥐었다. 당시 카카오페이는 조달자금의 56%에 달하는 8540억 원을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키로 하고, 그 절반이 훌쩍 넘는 금액인 6740억 원을 증권 리테일 사업 확장과 디지털 손해보험사 운영에 쓰기로 결정했다. 그만큼 카카오페이가 이들 자회사에 얼마나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매 분기 예탁자산과 거래 금액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카카오페이 실적 개선을 이끌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카카오페이가 지난 2020년 2월 카카오페이증권을 자회사로 취득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각각 177억 원, 47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불과 6개월 전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직접 ‘아픈 손가락’이라고 말하기도 했을 만큼, 아직까지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매출액은 6억8000만 원이다. 지난 2018년 인수한 인슈어테크 플랫폼 KP보험 역시 적자를 탈출하지 못 하고 부진을 겪고 있다.

앞서 신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사업 활성화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힌 데 이어 최근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서는 “카카오페이손보가 혁신적인 시도로 출시한 여행자보험의 성과가 매출로 이어졌다”며 “카카오페이손보의 매출 기여도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 28일 지주사인 카카오로부터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주식 800만 주를 400억 원에 취득한 바 있다. 아픈 손가락으로 여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지분을 100% 확보, 향후 손해보험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익 면에서 당장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수익성 회복이 계속 지체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사항”이라며 “금융서비스 매출 비중이 높은 대출시장이 아직 위축돼 있는 상태라 수익성 회복에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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