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또 오를 줄’ 알았는데 ‘내리고 또 내리는’ 카카오페이…“시간 더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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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또 오를 줄’ 알았는데 ‘내리고 또 내리는’ 카카오페이…“시간 더 걸린다”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11.11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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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장마감 기준 주가 4만650원…상장일·최고점 대비 각각 78%·83%↓
상장 한 달여 뒤 신원근 대표 등 스톡옵션 행사…1년여 뒤 윤리강령 시행
증권가 투자 의견 중립 "밸류 대비 이익 낮아…수익성 회복 시간 걸릴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25만 원대까지도 카카오페이 주가가 공매도 금지 효과로 4만 원대를 돌파했으나 5거래일 만에 3만 원대로 내려갈 위기다. 사진은 지난 8월 30일 열린 글로벌 핀테크 박람회를 방문한 사람들이 카카오페이 부스를 구경하고 있는 모습. ⓒ시사오늘 박준우 기자
25만 원대까지도 카카오페이 주가가 최근 4만 원대를 돌파했으나 5거래일 만에 다시금 3만 원대로 하락할 위기다. 사진은 지난 8월 30일 열린 글로벌 핀테크 박람회를 방문한 사람들이 카카오페이 부스를 구경하고 있는 모습. ⓒ시사오늘 박준우 기자

한때 25만 원대에 근접했던 카카오페이의 주가가 4만 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상장 이후 지금까지 줄곧 하락을 거듭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고심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카카오페이는 전날보다 1900원(4.47%, 종가 기준) 하락한 4만 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일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2년여 동안 78.93% 떨어졌고, 최고점과 비교하면 83.64% 내려앉았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10월에는 4만 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상장 직후 코스피 14위에서 어느덧 60위까지 밀려났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당시부터 고평가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논란 속에서도 카카오페이는 △페이팔홀딩스(미국) △스퀘어(미국) △파그세구로(브라질) 등 굵직한 해외 금융 플랫폼을 비교 대상으로 삼고 9만 원의 공모가를 확정지었으나, 주가는 현재까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장 직전까지 3년 연속 적자였던 카카오페이가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공모가 9만 원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데는 카카오라는 대형 플랫폼의 계열사라는 점은 물론 대표서비스인 간편 결제 서비스, 증권, 대출, 디지털손해보험 등의 사업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시장과 투자자들의 믿음에 아직까지 보답하지 못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자회사들까지 수익 측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 하면서 카카오페이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올 3분기 9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6년 연속 적자가 거의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에 대해 투자 의견 중립을 제시하고 있다. 실적 개선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결제 부문(비금융)에서는 오프라인과 해외결제가 결제액 증가를 주도하고 있지만 자회사(금융) 비용영향으로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며 “신규 서비스를 통한 거래액(TPV) 성장은 긍정적이나 향후 매출 고성장을 위해서는 더욱 높은 TPV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카카오페이의 높은 벨류는 여전히 부담이며 이익 창출이 지연되고 있다”며 “수익성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편, 100% 균등배정 방식으로 국민주 자리를 노리던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1년 11월 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으나, 불과 한 달여 뒤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상장 후 한 달여 지난 시점인 2021년 12월 10일 당시 류영준 대표와 신원근 차기 대표 내정자 등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은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 44만 주(약 900억 원)를 처분, '먹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카카오페이 임원들 스스로가 상장 한 달여 만에 주가 고점을 인정(?)한 셈이다.

그로부터 약 1년 후인 2022년 11월 15일, 카카오페이는 총 33조로 구성된 자체 윤리강령을 시행했다. 윤리강령 제2장 제1절 제8조에는 ‘회사와 크루는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투명한 경영활동을 통해 주주와 기타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적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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