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작은 전기차’ 뜬다…EX30에 캐스퍼·레이까지 ‘EV 대중화’ 앞장
스크롤 이동 상태바
내년엔 ‘작은 전기차’ 뜬다…EX30에 캐스퍼·레이까지 ‘EV 대중화’ 앞장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11.20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기차시장, 플래그십·프리미엄서 이젠 대중화 격전
내년 작은 전기차 출시 이어져…소형 SUV 광풍 재현?
기술 발전으로 경형·소형차로도 수익 확보 가능해져
전동화 전환 발맞춰 全 라인업 구성 필요성도 높아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자동차시장 수요가 더 크고 고급스러운 모델들로 집중되는 가운데 전기차시장에서만큼은 이에 반하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내년부터 소형 및 경형 전기차들의 본격적인 투입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마치 중형모델들이 꽉 잡고 있던 SUV시장에 소형차가 우후죽순 늘며 SUV시장 전체 성장을 이끌었던 사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시장이 상대적으로 구매 부담이 낮은 '작은 차'들을 앞세워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소형 이하 전기차, 내년 줄지어 출시…플래그십 벗어나 ‘대중화’ 무게


볼보 EX30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볼보 소형 전기 SUV 'EX30' ⓒ 볼보자동차코리아

20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와 현대차는 내년 각각 EX30과 캐스퍼 일렉트릭 등 소형급 이하 전기차 모델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 모두 친환경 전동화 전환 고삐를 강하게 죄온 상황에서 이젠 차별화 및 플래그십 경쟁보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보급형 모델 출시로 방향키를 돌리고 있는 셈이다.

고객들 사이에서 큰 기대를 모으는 모델은 볼보 EX30이다. 전기차시장내 새로운 고객 수요를 견인하기 위해 개발된 모델로, 볼보만의 프리미엄 가치와 전기차 비전을 모두 담아낸 전략 모델로 꼽힌다.

특히 EX30은 소형 보급형 모델임에도 전기차 고객들이 가장 우려하는 1회 주행거리 약점을 극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69.0kWh 용량을 갖춘 NMC(니켈 망간 코발트)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475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것. 보수적인 국내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300km 후반에서 400km 초반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수치다.

EX30의 판매 가격은 아직 미정이나, 전기차 보급 확대 일환으로 보조금 100%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해진다. 전기차 보조금 100% 혜택을 받으려면 현행 기준 5700만 원 이하의 기본 가격을 갖춰야 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이를 감안한 가격 정책 아래 오는 28일부터 사전 계약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고객 인도는 내년 상반기 중을 목표로 한다.

그 뒤를 이어서는 현대차 대표 경차로 자리매김한 캐스퍼가 전기차 모델로 출시된다. 내년 상반기 담금질을 거쳐 하반기에 곧바로 캐스퍼 일렉트릭이란 이름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캐스퍼는 경차 시장 내 첫 SUV형 모델로 지난해 출시부터 큰 반향을 불러모은 바 있다. 지난해에만 연간 4만8000대를 팔았고, 올해도 10월까지 3만5729대를 판매했다. 2년 연속 4만 대 판매 달성 가능성을 높인다. 내년 전기차 모델까지 가세하게 되면, 경차 및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시장 안착 ‘레이·코나’에 택시 수요 ‘니로’까지…작은 전기차 중요성↑


기아 소형급 이하 전기차 보조금 지급대상 모델 현황 ⓒ EV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이 외에도 기존 소형차급 내 전기 모델들의 활약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 니로 EV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중 코나 일렉트릭은 64.8kWh 배터리 탑재로 417km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갖춰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5월 본격 출고를 시작으로 약 6개월 간 1866대를 판매 중이다.

기아 니로 EV의 경우엔 지난해 5월 출시와 함께 연간 9200대를 판매하며 시장 안착을 이룬 바 있다. 올해도 10월까지 6639대의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니로 EV가 3913대, 니로 EV의 택시向 모델 니로 플러스는 2726대 팔렸다. 판매 감소를 겪고는 있지만, 니로 내 전기차 비중이 지난해 31%에서 올해 32%로 소폭 오르는 등 전기차 대중화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단 점에서 고무적이다.

기아에선 경형 전기차 레이 EV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고객인도를 시작한 지난 달에만 1300대가 팔렸다. 레이 EV는 시내 주행에 특화된 엔트리 전기차로, 1회충전 주행거리 205km와 복합전비 5.1km/kWh 등을 갖췄다. 다소 작은 35.2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가 약점으로 지목되지만, 공간활용성을 내세워 이를 효과적으로 상쇄하고 있다.

업계는 작은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 국면을 맞은 배경으로 기술 발전에 따라 소형급 이하 시장에서도 수익성 확보가 가능해진 점, 전동화 전환을 위한 촘촘한 전 라인업의 구성 필요성 등이 맞물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수 호남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전기차 시장 초기만 하더라도 배터리 가격과 차체 중량을 줄이기 위해 소형차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지던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기술 제약이 점차 해소되면서 플래그십과 프리미엄 모델 출시가 이어졌었다"며 "이제는 작은 전기차로도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시점을 맞이했고, 브랜드들마다 전기차 전 라인업 구성을 위해 작은 차급에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를 극복하려면, 상대적으로 구매 부담이 적은 소형차 이하급 전기차 선택지가 더욱 늘어나야 한다"며 "내연기관과 비교해도 가격 차가 크게 없는 소형 및 경형 전기차들을 앞세워, 과거 SUV 시장에 불었던 소형차급 돌풍이 둔화된 전기차 시장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