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모르쇠’ 유증까지…DGP, 주가 반등 ‘오매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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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모르쇠’ 유증까지…DGP, 주가 반등 ‘오매불망’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11.29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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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금 목적 70억 규모 제3자배정 유증 결정…배정 대상자 누구?
사업 확장 추진 속 유의미한 성과 ‘아직’…지난해 이어 올해도 적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DGP가 최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사진은 DGP 로고다. ⓒDGP 홈페이지 갈무리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DGP가 최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사진은 DGP 로고다. ⓒDGP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피(DGP)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 소식에 주가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배정 대상자의 정체(?)도 불분명한 유증을 단행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DGP는 전 거래일 대비 70원(4.00%) 하락한 16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27일 유증 발표 이후 줄곧 약세를 나타내며 사흘간 총 17.2% 떨어졌다. 지난 6월 12일 7760원으로 연고점(종가 기준)을 기록한 이후로는 78.4% 빠진 가격이다. 앞서 DGP는 주가 안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 5월 주식병합을 실시, 2억426만 주였던 발행주식을 2042만6094주로 줄이면서 주가가 7000원 대로 올라섰다.

앞서 DGP는 지난 27일 7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에버모어스튜디오스(325만5208주)와 그로우스앤밸류 14호 투자조합(130만2083주)을 대상으로 총 455만7291주를 새로 발행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기준주가(1707원)에 10%의 할인율이 적용된 1536원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2024년 1월 15일이다.

증자 후 DGP 총 주식 수는 2981만5520주(증자 전 2525만8229주)가 되며, 에버모어스튜디오가 보유하게 될 DGP 지분율은 10.91%다. 올 3분기 기준 CBI의 DGP 주식 지분율은 약 10%며, 신주가 발행되는 오는 2024년 1월 15일부터는 8.78%로 지분율이 하락하게 된다.

즉, 유증 이후 DGP의 최대주주가 바뀌게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관련, DGP 관계자는 “(최대주주는) 안 바뀐다. 현재 CBI 측이 보유한 당사의 주식은 약 380만 주”라며 일축했다.

올해 2월 DGP의 최대주주는 기존 코르몬파트너스에서 CBI로 변경된 바 있다. CBI가 DGP의 지분을 인수한 목적은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DGP 역시 CBI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증 당시 선정경위에 대해 경영상 목적, 신속한 자금조달 등을 예로 들었다.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대표이사 교체도 단행됐다. 지난 3월 31일 기준 오경원 CBI 대표이사가 DGP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증자 대상인 에버모어스튜디오스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DGP 측은 공시를 통해 에버모어스튜디오스가 올해 설립됐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그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짧게 답했다. 에버모어스튜디오스가 어떤 회사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자세한 사항은 모른다”고 했다.

DGP는 이번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DGP 관계자는 운영자금의 정확한 사용처를 묻는 질문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면서 “기자재 구매 등 판관비로 사용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올 3분기 기준 DGP의 판관비는 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억 원 늘었다.

한편, DGP는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335억 원의 매출에 28억 원 적자, 올해에는 9월까지 115억 원 매출에 25억 원 적자다.

올 초 최대주주 변경 이후 사명을 기존의 대한그린파워에서 DGP로 바꾸면서 신재생에너지 글로벌 사업으로의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 DGP는 현재 풍력발전기와 태양광발전기, 기타발전소 기자재 판매부터 건설 공사(EPC)와 유지보수(O&M)까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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