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논란’ 알리익스프레스…한국 시장 공략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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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논란’ 알리익스프레스…한국 시장 공략 해법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12.11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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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가품 논란…지적재산권 보호에 3년간 100억 원 투자
“한국 내 물류센터 설립 고려”…빠른 배송으로 경쟁력 강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적재산권 보호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적재산권 보호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중국 기반 해외직구샵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안팎으로 투자를 늘린다. 당장 내부적으로는 가품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구축하고, 내년에는 한국에 물류센터 건립까지 검토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이처럼 한국 소비자를 공격적으로 겨냥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또 다른 경쟁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품 판매로 몸살을 앓은 알리익스프레스가 향후 한국 시장에 약 3년간 100억 원을 투자해 지적재산권 보호에 나선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6일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가품 의심 판매자에 대한 페널티 부과, 가품 신고 채널 확대, 빠른 환불 등을 약속했다.

특히 지적재산권 강화 프로그램 ‘프로젝트 클린’(Project Klean)을 가동, 상품 관리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프로그램은 크게 △선제적 예방 조치 △신고 시스템 △품질 보증 서비스 △법률 서비스 지원 △협업을 통한 규제 준수 강화 등 5가지로 지적 재산권을 보호한다. 지난 두 달 동안에도 알리익스프레스는 지적재산권 침해 위반이 의심되는 상품 97만7151개를 삭제 조치하고, 7550개의 한국 브랜드에 대한 보호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가품뿐만 아니라 가짜 임신테스트기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상품도 논란 발생 시 즉각 판매를 중단시킨다는 방침이다. 

기자간담회 당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대표는 “최근 들어 더 많은 한국 소비자들이 알리익스프레스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책임감도 더 커지고 있다”며 “지적재산권 침해 상품 관리는 매우 역동적이고 지속돼야 하는 복잡한 과정으로,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를 최적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가품 논란 신뢰 회복과 함께 한국에 물류 인프라도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내 물류센터 설립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레이 장 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알리익스프레스 플랫폼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목표는 고객 만족도 향상”이라며 “내년 한국 현지 물류센터 개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현지에 물류센터를 세우게 된다면, 배송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질 전망이다. 실제 알리익스프레스는 해외직구몰인데도 불구하고 ‘5일 내 모든 상품 배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1억 개 이상의 다양한 상품, 타 이커머스 대비 저렴한 가격 우위를 강점으로 하고 있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바로 배송 속도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현재 CJ대한통운이 알리익스프레스 상품을 독점 배송하고 있는 이유도 이와 맥락을 함께한다. 택배업계 1위 사업자인 CJ대한통운은 전국적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1~2주 가량 걸렸던 알리익스프레스의 해외 직구 상품 배송 기간을 3~5일까지 크게 단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레이 장 대표는 “CJ대한통운 서비스 만족도가 크다는 소비자 피드백이 있다”며 “5일 내 배송 시스템도 CJ가 잘 수행해주고 여러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봤다. 앞으로도 더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에 물류센터까지 설립한다면, 이커머스 시장은 또 한 번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직구를 주요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기업들은 알리익스프레스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현재 국내에선 큐텐이 위메프, 티몬, 인터파크커머스를 인수해 공격적으로 해외 직구 경쟁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

해외직구뿐만 아니라 쿠팡을 포함한 일반 이커머스 업체들도 위협을 느낄 수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가성비’를 중심으로 한 중국산 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고물가 시대 가격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면서 가격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 수밖에 없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주머니가 넉넉하지 못한 10~20대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유입시키고 있다. 실제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알리익스프레스는 35세 이하 고객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그만큼 성장세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데이터 분석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중 국내에서 가장 높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기록한 앱은 알리익스프레스(613만 명)다. 지난해 같은 기간(297만 명)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중국발 직구액도 급증하는 추세다. 관세청 통계상 올해 1~3분기 중국발 직구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 반면, 그동안 직구 시장을 이끌었던 미국은 약 9.7% 하락했다. 현재 추이로 봤을 때 올해 국내 해외 직구 시장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밀어내고 1위에 오를 전망이다.

한송이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마케팅 총괄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절대적인 왕좌가 없는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리익스프레스는 글로벌 직구 플랫폼으로서 가격뿐 아니라 다양성이 무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시장에서 어떤 경쟁이 이뤄진다면 궁극적인 수혜자는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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