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수소 산업 활성화, ‘정부 시그널’ 확실해야”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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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수소 산업 활성화, ‘정부 시그널’ 확실해야” [현장에서]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12.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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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S 통한 CO2 감축 목표 있지만, 지원책 마련 ‘미미’
추다해 부연구위원 “파리협정 기반 국제 협력 필요”
정부, 내년 청정수소 발전시장 개설…“세부사항 설계 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청정수소 산업으로의 기업 유인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22일 서울 은행회관에서는 2023년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성과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연단에 오른 안지영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민간 기업이 수소에 투자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 정부가 계속 이 방향으로 정책을 밀 건지에 대한 불확실성이다”라며 “정부에서 확실한 시그널을 보여야 민간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투자에 기반해 산업이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22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2023년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성과발표회에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업계에 따르면, 수소 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전환에너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현재 대부분의 수소는 천연가스 개질(Reforming) 수소다.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할 땐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국내외 민관은 천연가스 개질 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CCS(Carbon dioxide Capture Storage)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올해 2030 국가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수정안에서 CCS 및 CCU(탄소포집 활용)를 통해 2030년까지 연간 1120만 톤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계획에 따른 지원책 마련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패널토론에 나선 유동헌 건국대학교 교수는 “(NDC 목표에 따라) 연간 1120만 톤을 감축한다고 하면, 소요 비용 중간값이 1조2000억 원 정도다”라며 “비용과 관련된 언급을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CCS 과정을 거친 블루수소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국가 수준의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학계는 국내 탄소 잠재 저장량을 최대 11억6000만 톤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중 실제 사업성까지 검토된 사례는 1400만 톤에 그친다. 기술력은 선도국 대비 80%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리 면에서 이점이 있는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등 및 NDC 선도국과 외부 저장소 확보 등에서 협력할 필요가 있단 설명이다.

추다해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NDC 이행을 위한 국제 협력 체계 설립을 명시한) 파리협정 6조상의 (협력) 메커니즘을 (다른 국가와) 확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제협력 추진에 있어서 CCS를 통해 발생한 감축 크레딧을 어떻게 분배할지 등에 대한 논의가 핵심적일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또한, 청정수소 확보의 한 방안인 암모니아 활용 발전을 위해서 제도 개선 및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안지영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석탄과 비교했을 때 암모니아는 단가가 높게 결정된다. 석탄 발전기가 수소혼소발전(수소를 혼합해 연소하는 발전방법)을 선택하게 만들려면, (가격 면에서) 보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또, (탄소 감축량이 더 높은) 그린 암모니아와 블루 암모니아가 동시에 발전 부문에 판매된다고 하면, 경제적 측면에서 그린 암모니아가 밀릴 가능성이 있다. 비가격적인 부분에서 평가도 필요하다”라고 했다.

정부는 내년 청정수소 입찰시장을 여는 등 시장 활성화에 나서면서 시장의 우려를 단계적으로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RPS(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에서 수소연료전지를 별도로 분리해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를 만들었다. 내년부턴 올해 신설된 일반수소 발전 입찰시장과 함께 청정수소 입찰시장도 운영한다.

임연이 전력거래소 박사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청정 수소에 대한) 가격 수용성 확보가 굉장히 중요하다. (청정수소 입찰시장 운영 시) 상한 가격을 설정하려 한다”며 “또, (전체 밸류체인에서) 탄소 배출량이 화력발전 탄소 배출량을 넘지 않는 수준인 물량을 제출할 수 있도록 참여 요건도 설계 중이다”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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