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와 붙으려면 경쟁력 제고 최우선…‘신뢰·투명성’ 고객서비스 확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중고차 업체들의 갑진년 새해 전략이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신뢰성 확보를 통한 고객 편익 개선으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최근 3~4년새 큰 인기를 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중고 물량을 앞세워 실적을 키우면서도,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해 완성차 진출에 맞설 경쟁력까지 키우겠다는 심산이다.
낮은 가격·연식 앞세운 친환경 중고차…올해 이어 내년에도 ‘쑥쑥’
27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카와 엔카닷컴은 올해 중고차 시장 내 친환경차 판매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룸에 따라, 내년에도 합리적·친환경 소비를 중시하는 현상이 지속돼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케이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친환경 중고차 판매는 11월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9% 증가했다. 전기차 신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 속에서도 중고차 시장만큼은 친환경차 호재가 지속되는 셈이다.
엔카닷컴도 올해 10월 누적 기준 전기차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45.4% 올랐음을 확인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판매도 24.3% 증가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고 전기차는 신차 대비 훨씬 저렴한 가격과 최근 3~4년새의 짧은 연식 모델들이 많다는 이점을 앞세워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이브리드도 신차 물량에 비례하는 중고차 유입 활성화와 고객 수요가 지속 반영되는 추세다.
업계는 내년 시장 경기가 고유가와 침체 전망에 따라 합리적 소비가 부각되는 시기라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자연스레 연료 효율성이 높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친환경 인프라 확대도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친환경 중고차 수요 증가를 뒷받침한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 매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을뿐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당분간 중고 전기차 시장 규모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에 빗장 푼 중고차 시장…‘고객 신뢰·투명성’ 확보 사활
중고차 업계는 고객 신뢰 및 만족도 제고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버텨내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반응이다. 이에 중고차 업체들은 저마다의 고객 신뢰 제고 방안을 선보이며 경쟁력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리본카는 신차 못지않은 A/S와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먼저 보여주는 정직함을 중고차 시장 생존 경쟁을 위한 필수 요소로 꼽았다.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한 국내 최장기간의 '8일 안심 환불제'를 넘어 업계 최초로 특허받은 '냄새 케어 서비스'와 '1:1 라이브 상담'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이유기도 하다. 신차에 준하는 애프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주행거리 상관없이 180일간 주어지는 리본카 연장보증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운영 중이다.
엔카닷컴도 중고차 판매자와 구매자의 건강한 거래를 만들고자 △엔카홈서비스 △엔카믿고△엔카 비교견적 등 신뢰 거래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중 엔카믿고는 딜러가 판매하는 차량 중 엔카가 직접 검수 완료한 차량에 대해서는 거래 모든 과정을 엔카가 진행하는 방식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수원점에 이어 양산과 일산에도 믿고센터를 추가 오픈했다.
케이카는 품질보증 연장 서비스 상품인 케이카워런티를 통해 중고차 구매 후 고장 등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줄이고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보증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브랜드·차종별 합리적 가격 조정과 전국 약 400여개 네트워크 확보를 이루는 등 전반적인 서비스 질 향상을 이루고 있다.
이와 관련,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21일 중고차 플랫폼 기획조사 결과를 통해 공정 경쟁 돌입에 따른 시장 전반적인 경쟁력 향상 기대감을 내비쳤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지난 10월과 11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2024년에는 중고차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기존 플랫폼과 제작사 플랫폼은 소비자가 기대하는 것이 다르고, 제공해 줄 수 있는 것도 다르다. 소비자 선택 폭도 늘고 만족도도 향상되는 서비스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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