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의 은혜 [이순자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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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의 은혜 [이순자의 하루]
  • 이순자 자유기고가
  • 승인 2023.12.3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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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순자 자유기고가]

내게는 아들 하나 딸 둘이 있다. 

가난했던 나는 자식들에게 해 준 것이 아무것도 없다. 좋은 교육도 시켜주지 못했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그 어떤 방편도 마련해주지 못했다.  

그래도 내 자식들은 가난한 부모를 원망하지도 미워하지도 않고 오로지 가난한 어미에게 효도를 다했다. 

아들은 어미가 이가 다 망가지자 틀니를 해줘서 음식을 씹어 먹을 수 있게 해주었다. 또 딸은 어미가 허리가 아파 제대로 걷지 못하자 병원에 데려가 진료를 받게 하고 걷게 해주었다. 

그리고 또 아들은 어미에게 매월 용돈을 꼬박꼬박 보내줘서 쓰고 싶은 돈을 쓰게 해준다. 딸들은 목욕탕에 가면 어미의 몸을 깨끗하게 닦아준다. 

이렇게 지극정성인 자식들이 없었다면 늙은 나는 어떻게 됐을까? 항상 가엾게 생각되는 자식들이지만 언제나 세상을 씩씩하고 밝게 살아간다. 

자식들에게 너무 고맙다. 자식들의 은혜를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 시민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을 쓰는 이순자 씨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사는 77세 할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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