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필요시 TY홀딩스·SBS 지분 담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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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필요시 TY홀딩스·SBS 지분 담보제공
  • 정승현 기자
  • 승인 2024.01.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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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자구책 유동성 위기 해소 안되는 경우로 조건 달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승현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은 9일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 일부 자구계획 미이행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기존에 내놓은 자구책이 부족하면 TY홀딩스와 SBS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태영건설의 자금 유동성 해소 여부와 PF사업장 실사 결과로 드러난 부실 규모에 따라 추가 자구책이 전망이다.

윤 창업회장은 서울 여의도 TY홀딩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채권단과 정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사과한다”며 “태영건설을 정상화해 채권단과 협력업체, 수분양자 등 모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 경제에도 충격을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신 TY홀딩스와 SBS 주식 담보 제공은 태영건설 PF사업장의 옥석 가리기와 기존 자구책을 이행해도 워크아웃 계획이 나오는 4월까지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로 전제를 달았다.

윤 창업회장은 "PF사업장의 옥석 가리기를 진행하고 자구 노력을 더욱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만약 그래도 부족할 경우 지주회사인 TY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윤석민 회장도 “태영건설을 살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TY홀딩스와 SBS 보유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최금락 TY홀딩스 부회장은 “기존 자구책 4가지를 철저히 이행하면 워크아웃 실행 계획이 확정될 4월까지 유동성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며 “여러 사정으로 유동성 해소가 되지 않으면 TY홀딩스와 SBS의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것이 윤 창업회장과 윤 회장의 각오”라고 말했다.

다만 산업은행과 채권단을 상대로 확약을 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은 “지분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의지를 언론인과 국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약속한다”며 “필요할 때가 되면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는 추가 자구계획에 관해 충분히 협의했고 필요하면 추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SBS 지분의 매각 여부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최 부회장은 “SBS는 언론기업이자 방송사라서 일반 기업과 달리 매각은 법적 규제가 많아 (SBS 지분 매각은) 사실상 어렵다”며 “담보 제공 자체는 저희가 유권해석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당국에서도 그렇게 파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태영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알려진 수처리 회사 에코비트의 지분 매각과 관련 태영은 공동 투자사 KKR과 협의해 정상적으로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최 부회장은 “오늘(9일) KKR이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진행하기 위해 태영과 협조하겠다고 약속했고 에코비트 공동매각 계약도 서로 맺었다”며 “일부에서 거론된 (지분담보 대출) 몰취조항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말했다. 몰취조항은 태영이 보유한 에코비트 지분을 담보로 걸고 KKR로부터 약 4000억원을 대출하면서 상환이 되지 않는 경우 태영 지분을 KKR로 넘긴다는 조항을 가리킨다.

한편 윤 명예회장은 태영건설이 건실한 기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윤 창업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300억원대로 추정되며, 올해도 그 이상 실적을 올릴 사업계획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태영건설의 아파트 분양 현장 21곳 1만9340세대 중 19곳 1만7458세대는 100% 분양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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