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車 시대 눈앞에…현대차 ‘소프트웨어 혁신’ 끌고, 기아 ‘PBV’ 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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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車 시대 눈앞에…현대차 ‘소프트웨어 혁신’ 끌고, 기아 ‘PBV’ 민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1.09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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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CES 2024서 사용자 중심 소프트웨어 고도화 전략 내놔
기아는 PBV 방향성 제시…내년 첫차 PV5 출시로 사업 본격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에 나란히 참가,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을, 기아는 PVB 사업 본격화를 미래 시대 디딤돌로 놨다. 인간 중심의 개발 철학을 기치로 한 혁신을 통해 게임 체인저의 위상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고 있단 평가다.

 

현대차, ‘SDx’ 전략 발표…소프트웨어·AI·연결성 통해 이동의 자유 구현


송창현 사장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을 위한 그룹 중장기 전략 SDx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송창현 현대차 SDV 본부장 사장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을 위한 그룹 중장기 전략 SDx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 현대자동차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CES 2024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에 나설 것임을 공언했다. 'SDx' (Software-defined everything)로 정의된 해당 전략은 모든 이동 솔루션 서비스의 자동화·자율화와 끊김없는 연결을 보장해 고객이 자유로운 이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아키텍처 구축은 차량 개발 시스템의 유연성과 확장성 제고는 물론 지속적 업데이트를 통한 차량의 최신 상태 유지 효과를 불러온다. 나아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의 이동 데이터 축적 및 인공지능(AI) 결합이 이뤄지면 다양한 이동 솔루션으로의 확장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물류 운송, 도시 운영 체계 등과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SDx 전략의 구체적 사업 격으로 '클라우드 트랜스포테이션'(Cloud Transportation)을 꺼내들었다. 수요응답형 셔틀과 자율주행 택시 및 호출플랫폼 등이 대표적인 예다. 관련 서비스들을 국내 여러 도시에서 운영하고 지역을 확대해가며 ‘클라우드 트랜스포테이션’의 구현을 위한 데이터 자산을 축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해 차량용 앱마켓이 포함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개발 중임을 밝혔다. 미디어데이 연사로 나선 송창현 현대차 SDV 본부장 사장은 "해당 시스템은 외부 개발자들이 직접 킬러 앱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포함한다"며 "자체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와 AI내비게이션을 적용해 운전자와 소프트웨어 간 상호작용도 촉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송 사장은 "SDx의 핵심은 사용자 중심으로 구현되는 것"이라며 "세상의 모든 이동을 지식과 혁신의 원천으로 삼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PBV 사업 공들이는 기아…2025년 첫차 PV5 내놓고, 비스포크 방향성 제시


왼쪽부터 피에르 마르탱 보 PBV비즈니스사업부 상무, 송호성 사장, 카림 하비브 글로벌디자인 담당 부사장이 미디어 컨퍼런스 후 PBV 콘셉트카 PV5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피에르 마르탱 보 PBV비즈니스사업부 상무, 송호성 사장, 카림 하비브 글로벌디자인 담당 부사장이 미디어 컨퍼런스 후 PBV 콘셉트카 PV5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기아

기아의 경우엔 미래 핵심사업으로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Purpose Built Vehicle)를 낙점했다. 현대차의 클라우드 트랜스포테이션과 맞물리는 사업 격으로, 다양한 고객 니즈와 지역사회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통적 자동차 개념을 탈피한 혁신적 PBV 라인업 출시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본격 전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우선 PBV의 개념을 'Platform Beyond Vehicle'(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로 재정의했다. 자유로움과 유연성을 갖춘 맞춤형 설계로 혁신적 차량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차급별 PBV 라인업 구축과 완전한 맞춤화(비스포크) 제작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고객 참여형 차량 개발 프로세스를 신규 도입해 고객 중심의 제조 혁신에 나서고, 고객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PBV 전용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당장 기아는 내년 첫 중형 PBV 'PV5'를 출시한다. PV5는 전용 EV 플랫폼과 확장된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넓고 평평한 실내 공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도 탑재된다. 이후 선보여질 대형 PBV 'PV7'은 라인업 내 가장 넓은 공간과 주행 거리를 무기로 한다. 소형 PBV 'PV1'는 단거리 물류 운송에 최적화한 모델로, 좁은 길 주행과 회전 반경 최소화 등의 장점을 갖췄다.

기아는 PBV 사업을 '비스포크 모빌리티 솔루션'(Bespoke Mobility Solution) 형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개인의 기호와 목적에 따라 맞춤 제작이 가능토록 하는 것이다. PBV에 적용되는 이지스왑과 다이나믹 하이브리드 등 혁신 기술이 이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이지스왑은 모듈 교체로 차량의 다양한 활용을 가능케 해주며, 다이나믹 하이브리드는 고객이 원하는 크기의 차량을 제작할 수 있는 혁신 구조 기술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PBV는 머지않아 모빌리티의 세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며, 많은 사람들은 PBV가 모빌리티의 표준이 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PBV를 설정하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본격 전환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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