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에이치투’, 그룹 수소사업 총괄 브랜드로 격상…정의선 뒷심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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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에이치투’, 그룹 수소사업 총괄 브랜드로 격상…정의선 뒷심 쏟는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1.09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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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CES 2024서 수소사업 브랜딩화·솔루션 발표
폐기물서 수소 얻는 기술력…美 프로젝트 사업도 속도
수소사회 실현 앞장…그룹 연간 소비량 300만 톤 목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김창환 전무와 함께 수소 솔루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에이치투'(이하 HTWO)를 그룹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격상시켰다. 탄소중립 등 인류적 가치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수소 에너지를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그룹 계열사들간 밸류체인을 강화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폭적 지원 아래 수소 생산 기술 강화부터 저장, 운송 및 활용에 이르는 생태계 구축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CES 2024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수소 사회 전환을 앞당길 HTWO Grid 솔루션을 발표했다. 그룹 내 수소 산업 밸류체인을 연결함으로써 모든 사업 단계별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알렸다. 쉽게 말해, 수소 역량을 총 결집해 수소산업의 전반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수소 사업 브랜드부터 정립했다. 기존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격상, 채택했다. HTWO는 지난 2020년에 론칭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연료전지 사업을 알리는 초석 역할을 해왔다. 이제는 현대차가 제시하는 수소사회의 또 다른 이름으로, 수소 산업 전반을 아우르게 됐다.

이미 현대차는 수소 생산 기술 강화에 나서며 내실을 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탄소배출 없이 생산되는 '그린 수소'를 확보하고자 메가와트급 PEM수전해 2기 양산화를 추진 중이다. PEM 수전해는 기존 알카리 전해액을 이용해 물을 전기 분해하는 방식인 알카라인 수전해 대비 생산 비용이 비싸지만, 해당 격차를 좁혀가고 있단 설명이다.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음식물, 하수슬러지, 가축분뇨 등의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된 메탄을 정제해 바이오가스를 만들어 수소로 변환하는 방식(W2H)과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플라스틱에서 합성가스를 추출하고 정제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P2H)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HTWO 브랜드를 처음 공개했을 당시 발표 자료의 이미지. 수소(Hydrogen)와 인류(Humanity)라는 수소 사업의 두 개의 큰 축을 표현했다. ⓒ 현대자동차

저장 및 운송 단계에서의 기술력은 서울 광진구 일대에서 운영 중인 이동형 수소 충전소를 통해 입증하고 있다. 25톤 대형트럭 엑시언트에 수소압축기부터 저장용기, 냉각기, 충전기 등 핵심설비를 모두 탑재해 수소충전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 도심 내 충전 인프라 미비 지역 수요 대응을 돕는다. 향후엔 제주도 등에서 확장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수소 활용 측면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친환경 트럭 도입 확대세에 발맞춰 엑시언트 수소전기차의 경쟁력을 적극 알리고 있다. 미국 정부의 수소 인프라 구축 H2Hub 프로젝트와 조지아주 청정 물류 프로젝트,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 참가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그룹 자체적으로도 수소 소비를 크게 늘려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길 계획이다. 지난해 1만3000톤 수준의 연 수소 소비량을 오는 2035년까지 300만 톤으로 늘리기로 했다. 200배에 달하는 수치로, 대규모 수소 수요 창출에 직접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수소전기차 넥쏘의 후속 모델도 내년 출시하는 등 제2의 붐 조성에 본격 나선다.

이와 관련,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청정 수소가 모두를 위해, 모든 것에 쓰이는 에너지로, 어디에서나 활용 가능하도록 수소 사회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도 "이번 CES에서의 발표 주제가 현대차에겐 크고 어려운 청사진이지만, 56년간 사람을 위해 한결같이 유지해 온 도전 정신의 DNA를 바탕으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현대차의 수소사업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정의선 회장이 주도하는 역점 사업이란 점에서 전사적 힘이 지속 실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행사 자리에서도 "수소는 우리 세대가 아닌 후대를 위해 준비해 놓는 게 맞다"고 언급, 이같은 전망에 힘을 보탰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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