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정의당 플랫폼, 시너지 내기 어려워” [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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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정의당 플랫폼, 시너지 내기 어려워” [풀인터뷰]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4.01.12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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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상임대표 (진보당)
“최대진보연합으로 진보 정치 단결하자, 역제안”
“선거연합정당…설 명절 전후로 가닥 나올 것”
“목표 의석 수…단독 입법 발의 가능한 10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와의 인터뷰는 10일 진보당 중앙당사에서 가졌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와의 인터뷰는 10일 진보당 중앙당사에서 가졌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진보당은 2017년 ‘민중연합당’과 ‘새민중정당’이 합당, 민중당 이름으로 창당됐다. 이후 2020년 한 차례 당명 개정을 통해 지금의 진보당이 되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르며 극에 달해진 진보정당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원내 3당인 정의당을 ‘21대9’로 눌렀으며, 202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전주시 을 지역에서 당선자를 내 3년 만에 원내 복귀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진보정당 주도권’이 바뀌었다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시사오늘>은 1월 1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진보당사를 찾아 윤희숙 상임대표에게 정의당이 제시한 ‘선거연합정당’ 합류를 비롯해 총선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진보당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기 앞서. 그간 괄목한 만한 성장을 했지만, 그럼에도 대중적 인지도가 정의당보다 낮은 점을 언급하며, 어떤 점이 다른가에 대해 물었다. 

윤 대표는 정의당과 진보당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공통점이 더 크다며, 차이점은 당원의 구성이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윤 대표는 정의당과 진보당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공통점이 더 크다며, 차이점은 당원의 구성이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대중들은 정의당과 진보당의 차이점을 모른다.

“국민들이 보시기에 두 정당을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공통점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차이점을 말하자면 당원의 구성일 것 같다.

다른 당들의 조직은 시도당·지역위원회 체제인데 우리 당은 계급·계층 당 조직이 존재한다. 노동자당, 농민당, 청년당, 여성·엄마당 등 구성원이 다양하며, 그들이 힘써줬기에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21명의 당선자를 낼 수 있었다.” 

- 당 대표를 맡은지 1년 6개월이 되어간다. 스스로의 점수를 매겨달라.

“당 대표에 출마했을 4월 11일 아침, 어떤 마음으로 눈을 뜰지 생각하며, 임기를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기에 이번 총선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총선 이후에나 점수를 매길 수 있을 것 같다.”

- 재보궐 선거를 통해 3년만에 원내 복귀했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가장 큰 차이는 정치적 시민권이 생겼다. 야 4당안에 진보당이 포함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국회에서 야당들의 단결을 촉진하는데 진보당이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원내에 들어가기 전, 국회 ‘쌍특검법’이 교착상태였다. 정의당·민주당의 입장 차이가 있었는데 그것을 통과시켰으며 노조법·방송법 등 노동자들의 생존권이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법률을 통과시키는 데 있어서 공조가 활발해졌다.”

-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의당을 앞서는 결과가 나온다.

“여론조사에 포함됐다는 것 자체가 주요한 정치 세력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로 본다. 굉장히 주목해서 보고 있다. 물론 결과에 일희일비하지는 않으며 추이를 보며 노력하고 있다.”

 

정의당이 제안한 ‘선거연합정당’ 


‘선거연합정당’은 정의당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진보정당 연합 구성이다.

녹색당은 이미 참여를 결정한 가운데, 노동당·민주노총을 포함한 협력 단체들의 움직임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큰 관심사는 또 다른 원내 정당인 진보당의 참여 여부로 보인다.

윤 대표는 ‘선거연합정당’과 관련해“정의당 안으로 들어가는 ‘최소진보연합’은 시너지를 내기 어렵고, 국민들에게 감동도 주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윤 대표는 ‘선거연합정당’과 관련해“정의당 안으로 들어가는 ‘최소진보연합’은 시너지를 내기 어렵고, 국민들에게 감동도 주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선거연합정당에 대한 의견은?

“정의당 안으로 들어가는 최소진보연합으로는 시너지를 내기 어렵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렇기에 정의당 안으로 들어가는 최소 연합이 아니라, 정의당 밖에 있는 민주노총과 시민사회 진보 4당이 모이는 ‘최대진보연합’으로 진보 정치의 단결을 만들자는 역제안을 했다. 지금은 정의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 선거연합정당이 이뤄질 확률과, 가장 주요한 협상 대상에 대해 알려달라.

“지금 확률을 말하기는 어렵다. 가장 큰 차이는 플랫폼이다. 정의당의 제안은 자신들을 플랫폼으로 하자는 것이고, 우리는 노동자들을 플랫폼으로 하자는 것이다. 민주노총을 포함한 노동자들이 단일한 선택지를 달라는 요구가 많다. 단일한 선택지를 위해 논의하고 있다.” 

- 진보정당이 연합한다면 과거 통합진보당 시절의 갈등이 생각난다.

“그런 비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진보 4당이 모여 논의할 때나, 정의당 김준우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할 때는 그런 점이 느껴지지 않는다.

10년도 더 된 과거의 일이다. 그런 부분은 정의당을 이탈하는 류호정 의원이 탈당의 명분을 쌓기 위해 만든 프레임이다. 비판과 관련해서 타격도 없으며, 사실관계로 봤을 때 구성과 내용도 다르다. 

이를테면 녹색당은 통합진보당 구성에 참여하지 않았고, 당시에는 참여계와 진보신당 탈당파들도 일부 있었다. 지금은 구성원들이 많이 바뀌었다. 김 위원장도 통합진보당에 참여하지 않았고, 저도 그때 당직을 맡고 있지 않았다.”

- 선거연합 정당의 예상 기한은?

“설 명절을 전후로 가닥이 나올 것 같다. 정치 일정상으로 그때쯤은 돼야 알 수 있다.” 

- 갈등의 원인은 공천이었다. 진보당은 지역구 일부 후보들의 공천을 확정 지었는데.

“비례순번이 문제였다. 우리당은 아직 그런 논의까지는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지역구 후보들이 85명 선출돼서 활동하고 있다.  지역구와 관련해서는 정당간 연대·연합이 구체화된다면 나올 이야기다. 정의당에서도 그 정도 논의까지는 안 나간 것으로 안다. 윤석열 정권의 심판이나, 진보 정치의 단결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할 생각이다.” 

 

진보당과 윤희숙의 선거전략 


- ‘선거연합정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진보당 단독 선거 전략은?

“우리는 연대·연합을 설정하고 2년 전부터 총선 준비를 해왔다. 최대한 진보정당 간의 선거 연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에 대한 생각은?

“얼마 전 한 언론사에서 우리가 지역 공천을 민주당과 논의했다는 보도가 났는데 잘못된 보도다. 전혀 그런 걸 논의한 바가 없으며, 현재는 진보정당들의 선거연합정당에 대해서만 논의하는 단계다. 민주당과 선거 연합은 그 이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선거를 윤석열 정권의 심판 선거로 설정했기 때문에 야권이 총 단결해야 된다는 기본적인 방향은 가지고 있다.”

- 제 3지대 신당 창당의 움직임이 있다. 진보당 미칠 영향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3지대 신당이 출연했을 경우 오히려 진보당의 지지가 올라가는 것으로 나왔다. 물론 유의미한 숫자는 아니기에 크게 보고 있지는 않다.   

지금 출연하고 있는 3지대들은 양당에서 공천 받지 못할 걸로 예상되는 후보들이 나와서 뭉치는 것이기에 그 자체가 어떤 가치의 연대라고 볼 수 없다. 진보정치는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진보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활동하는 것이기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이다.”

윤 대표는 진보당의 목표 의석 수와 관련해 “단독 입법 발의가 가능한 10석이다”고 밝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윤 대표는 진보당의 목표 의석 수와 관련해 “단독 입법 발의가 가능한 10석이다”고 밝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지역구·비례 합산한, 총선 목표 의석 수는?

“단독 입법 발의가 가능한 10석이다. 비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산출하지는 않았다.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양곡관리법 재개정안을 발의했다. 발의를 위해서는 10명의 의원이 필요한데, 우리 의원은 1명이기에 서명 받는 게 어려웠다. 노동자, 농민, 소수자를 포함한 민생을 지키는 법률안을 취지대로 온전하게 발의하기 위해서는 당내에서 단독 발의할 수 있는 최소 10석 이상이 되면 좋겠다.”

- 총선 비례대표 내지 지역구 출마의사가 있나?

“어느 당이나 당 대표들은 잠재적 후보라고 생각한다. 선거에 목적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느냐에 따라 생각하고 있기에, 모든 것을 열어놓고 있다. 윤석열 정권 심판과 국민이 승리하는 총선을 만들 수 있다면 어디든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처리됐다. 당시 국민의힘이 퇴장하고 야당들끼리 단독 통과시켰다. 유가족들은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되는 것을 바랬기에 기다렸다.

법안의 문구 수정도 참아주셨으며, 법안 처리 시점이 늦춰지는 것도 기다리며 엄동설한에 오체투지까지 할 정도로 특별법 처리를 바랬다. 국민의힘은 반대 토론도 하며 퇴장했다. 분노하시고 우시는 가족들의 얼굴이 중계가 됐는데, 그걸 보고 정부가 국민들을 이렇게까지 고통스럽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정치가 얼마나 더 잔인해질 수 있을까 생각했다.

국민들을 괴롭히는 정치가 아닌, 지키면서 편안하게 하는 정치를 하겠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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