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민생과 동떨어진 여야 싸움, 국민 목소리 대변해야” [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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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민생과 동떨어진 여야 싸움, 국민 목소리 대변해야” [풀인터뷰]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4.01.18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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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前국회의원 (국민의힘)
“국민의힘, 비상상황...당정관계 재정립 해야”
“이준석 신당, 尹 정권 반대만 외쳐선 성공 어려워”
“양심있는 이들과 의회민주주의 살리는 게 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김영우 전 의원과의 인터뷰는 12일 서울 동대문구에 소재한 사무실에서 가졌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민의힘 김영우 전 의원과의 인터뷰는 12일 서울 동대문구에 소재한 사무실에서 가졌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민의힘 김영우 전 의원은 대표적 여당 강세 지역인 경기 포천·가평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매번 큰 표 차이로 당선됐고, 그의 정치 행보에 따라 당에서는 ‘개혁·소장파’로 분류된다. 책임감을 이유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여의도를 떠났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 재입성을 선언하며, 본인의 지역구가 아닌 험지로 손꼽히는 동대문갑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동대문 갑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큰 누나와 둘이, 중학교 3학년 때 이 지역 경희중학교로 왔다. 밥솥과 이불만 딱 갖고 회기동 단칸방에서 자취를 했다.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너무 가난해서 택한 유학이었다. 경희고를 거쳐 인근 고려대학교까지 다녔다. 지금 되돌아보니 '동대문 찬스'였다. 동대문은 엄청나게 넓은 세상을 보여줬고, 기회를 줬다. 제 청춘의 고향인 이곳에서 도전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동대문의 아들’을 자처한 그가 꿈꾸는 동대문은 무엇일까. 인터뷰는 지난 12일 서울 동대문구에 소재한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난 총선 불출마 했다. 밖에서 본 여의도는 어땠나. 

“여의도를 보려 않자 그분들의 시선으로 본 여의도가 보였다. 혼자 4년 동안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다니며, 국민들을 많이 만났다. 그분들의 시선으로 본 여의도가 보였다. 민생하고 동떨어진 이야기로 여야가 싸움하는 것에 질려있었다. 여의도에 12년간 몸담고 있었지만 그제야 국회가 잘못 가고 있음을 느꼈다. 권한을 가지고 국민들의 삶을 행복하게 해야 하는데, 기득권을 지키는데만 사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국회가 어떻게 잘못돼 가고 있었나.

“지금 국회는 각 당의 강성 지지자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강성 지지자들이 박수 칠 이야기만 하고, 박수를 받으면 더 세게 이야기하는 것에 반복이다. 의회 민주주의는 사라지고, 상식적인 목소리를 내는 숫자가 적어졌다. 말 없는 다수 국민들은 외면당하고 있다. 상식적인 정치가 없어지고 몰상식 정치가 되고 있다.”

- 당내 개혁소장파로 분류되는데, 특별히 추구하는 정치지향점이 있다면?

“사회적 약자·일반적인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 그리고 나라를 지키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김 전 의원은 당을 두고 비상상황이라 평가하며 “비상상황이 왜 만들어졌는지 철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 전 의원은 당을 두고 비상상황이라 평가하며 “왜 비상상황이 만들어졌는지 철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현재 당의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비상상황이다. 일반 국민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왜 비상상황이 만들어졌는지 철저하게 돌아봐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에 대해 압도적으로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개혁을 덜한 것이다.”

- 구체적으로 어떤 개혁이 필요할까.

“당정 간 관계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금 당을 이끌고 있는 것은 나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당은 당으로서 자율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

김 전 의원은 “아직 넘어야 할 것들이 많다”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서 봤듯, 이재명 민주당의 반사이익만을 노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제 3지대 신당의 움직임이 있다.

“한편으로는 이해된다. 양당정치의 부족함 때문에 토양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3지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양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다른 것이 있어야 하는데 그저 양당 정치에 반대하며, 윤석열 정권에 반대하는 모습만 보여서는 성공하기 힘들 것이다.”

- 이낙연·이준석 연대 가능할까?

“현실정치에서 설 곳이 좁아지면 선거연대를 할 가능성이 크다. 두 당은 지역구에서 당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비례 정당을 노릴 것이다. 합당은 아니라도 지역구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선거 연대 가능성은 충분하다.”

 

왜 동대문인가?


- 3선을 했던 지역구가 아닌, 수도권 험지 동대문갑에 도전한다. 

“나처럼 보수지역에서 3선을 했고 중진에 속했으면 당으로부터 큰 덕을 본 사람들이다. 이번에는 어려운 지역에서 한 석이라도 보태는 것이 국민의힘, 나아가 안정된 국정 운영을 하기 위한 길이다.”

김 전 의원은 선거 전략에 대한 질문에 “선거 운동의 기본은 열심히 하는 것이다, 말과 전략보다는 두 발을 믿는다”고 밝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 전 의원은 선거 전략에 대한 질문에 “선거 운동의 기본은 열심히 하는 것이다, 말과 전략보다는 두 발을 믿는다”고 밝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연고가 있나.

“동대문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대학도 이곳에서 다녔다. 최소한 연고지가 있는 곳에서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이 유권자를 존중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김 전 의원은 중학교 3학년 때 큰 누나와 둘이서 동대문구에 위치한 경희중학교로 왔다. 회기동 단칸방 앞에 섰을 때 그의 손에는 밥솥과 이불 뿐이었다. 가난해서 택한 유학이었다.

“경희고를 거쳐 안암동에 위치한 고려대학교까지 다녔다. ‘동대문 찬스’였다. 동대문은 엄청나게 넓은 세상을 보여줬고, 기회를 줬다. 내 청춘의 고향인 이곳에서 도전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 안규백 의원이 내리 세 차례 당선된 지역이다. 본인의 전략은?

“선거 운동의 기본은 ‘열심히’다. 말과 전략보다는 두 발을 믿는다. 많이 다니면서 지역주민의 마음이 모이면 그것이 바닥 민심이 된다. 그랬을 때 바람도 불며 순풍이 될 수 있다.”

-왜 김영우여야 하나.

“정책적인 마인드가 훈련이 돼 있다. 3선을 하며 쌓아온 경험이 많다. MB 대선캠프에서도 4년간 정책만 다뤘다. 경기 포천에서 3선하며 포천 고속도로 완공, 1호선 전철 연천역까지 연장사업을 확정 짓는 등 큰일을 해왔다. 이러한 경험을 전략이자, 장점으로 본다.”

 

 “동대문의 최대 현안은 재건축…균형 있게 해야”


- 동대문의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우선 재건축이다. 전통적 지역들이 재개발 붐에 있다. 이때 중요한 건 ‘균형’이다. 원주민들이 원하는 것과 재개발 찬성하는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다르다. 무조건 아파트만 많이 짓는 게 아니라, 교육, 교통, 의료 등 공간 전환을 잘해야 한다.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이필형 구청장과도 정책적으로 협력하려 한다.”

-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지역 공약은?

김 전 의원은 “동대문은 불균형 발전이 심하다. 큰 프로젝트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대문 갑은 인구는 많고 녹지는 좁은 지역인데, 그렇기 때문에 1호선 철길 위 녹지 공원과 문화 공간을 만드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구간을 3개 정도로 나눠서 신이문역-외대역, 외대역-회기역, 회기역-청량리역 단계적 녹지 공간을 만들어 천장산, 중랑천과 수변 공원하고 연결해 삶의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곳을 만들겠다. 이건 큰 프로젝트다. 막연하게 작은 프로젝트로는 안된다.

교육과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 안전한 삶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명품 도시를 만들겠다. 아이들 보육에서부터 교육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대학들이 많기에 창업 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들겠다.”

- 당내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 허용범 동대문구 갑 당협위원장 등이 출마선언을 했다.)

“공정한 경쟁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내가 할 일을 지역 주민들께 어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동대문은 시간이 많지 않다. 성동구·왕십리·신당동 보다도 발전이 뒤져 있다. 경험과 실력이 있는 사람이 진행해야 한다. 중진의 힘, 초선의 마음으로 여태까지 지체돼 있던 동대문 발전의 시계를 돌려야 된다는 점에서 내가 검증된 후보라고 생각한다.”

김 전 의원은 당내 경쟁에 관련해 “중진의 힘, 초선의 마음으로 여태까지 지체돼 있던 동대문 발전의 시계를 돌려야 된다는 부분에서 제가 검증된 후보다”고 주장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 전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를 희망한다며 “지역 발전 사업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봤을 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재구성을 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희망 상임위원회가 있는지.

“국토교통위원장을 희망한다. 지역 발전 사업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봤을 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 국토위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나

“늘 강조하는 것이 빠른 교통과 느린 자연의 조화다. 무조건적인 개발이 아닌, 자연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면서 서울과 지방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것을 해나가고 싶다.”

- 국회 입성하면 수도권 4선이다. 정치인 김영우의 계획은?

“김영우라는 정치인은 의회민주주의자였다. 양심과 소신이 있는 정치인이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뜻을 함께 하는 양심적이고 실력 있는 정치인들과 의회민주주의 살려보는게 정치인으로서 꿈이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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