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개최를 하루 앞둔 가운데 베일에 가려진 ‘AI 스마트폰’이 또 한번 시장을 흔들지 이목이 집중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17일(현지 시각)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한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18일 오전 3시에 진행되는 갤럭시 언팩은 매년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열리는 행사다.

이번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집중 조명을 받는 것은 단연 ‘AI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24일 유럽연합(EU)과 영국에 ‘AI 폰’, ‘AI 스마트폰’ 등의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삼성전자의 브랜딩 전략에 대해 AI는 S24 시리즈의 커다란 판매 포인트가 될 것이며 스마트폰 트렌드를 AI로 이끌기 위한 의도가 분명하다는 시각이다. 

이에 개최가 코앞인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는 생성형 AI를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가 선보일 다양한 기능들이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무 및 휴가 등의 일정 계획, 전화 응답 등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기능들이 이번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높게 점쳐지는 모습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주요 AI 기능 중 하나로 ‘AI 라이브 통역 콜’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기능은 스마트폰 탑재 AI를 통해 별도 애플리케이션의 설치 없이도 실시간으로 통역이 이뤄진다. 또한 대화 내용을 문자 형식으로 기록할 수도 있어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해 왔던 언어 장벽을 허물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메라 업데이트로는 최대 150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줌인·줌아웃 기능에 더해, 어두운 환경에서 촬영된 사진을 더욱 선명하게 조정하거나 사진 배경을 자동으로 채우거나 지우는 편집 도구 등이 언급되고 있다.

여기에 텍스트나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존 생성형 AI 기능과 기존 삼성 노트 앱을 활용한 메모 기능이 추가된다. 특히 웹페이지 내 텍스트를 요약 정리 제공하는 기능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외신 보도에서도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공개될 삼성전자의 AI 스마트폰을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이번 신기능을 통해 바닥을 보이는 스마트폰 시장의 저조한 성장세를 끌어올리고, 오랫동안 라이벌 구도를 이어왔던 애플을 앞서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 S24가 최초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채택하면서 스마트폰 교체 수요로 연결되는 모습”이라며 “2024년 1분기 및 연간 수익성의 추가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매출(4962억 원)과 영업이익(388억 원)이 전년 대비 각각 7.3%, 67.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갤럭시 언팩과는 별개로 CES 2024에서 공개된 ‘360˚ 폴더블’ 기술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360˚로 접히는 차세대 플립형 폴더블 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플립 제품은 180˚로만 접힌다. 접힌 상태에서는 외부 노출 패널을 통해 유튜브를 이용하거나 별도로 설정한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인앤아웃 플립은 앞뒤로 접을 수 있어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다.

삼성전자가 인앤아웃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언제 출시할지는 미정이나, 상용화를 통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변혁의 파도가 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의 2023년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3460만 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0년 이후 1위를 지켜왔던 삼성전자의 2억2660만 대를 넘어서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