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네덜란드 이어 일본과 ‘맞손’…삼성전자, 반도체 글로벌 거점 구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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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네덜란드 이어 일본과 ‘맞손’…삼성전자, 반도체 글로벌 거점 구축 ‘박차’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12.22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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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日, MOU 체결…요코하마에 400억 엔 규모 반도체 개발 센터 신설
글로벌 ‘반도체 패권’ 다툼 관련 시설 유치 혈안…삼성전자, 美·和와도 협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지난 1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대화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 뉴시스
지난 13일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대화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 뉴시스

삼성전자가 세계 각국에 반도체 시설을 새롭게 건립하며 글로벌 생산 거점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과 네덜란드에 이어 일본과도 협력, 연구개발(R&D) 거점 신설을 확정지으며 영향력을 한층 넓혀가는 모양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일본 요코하마에 새로운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을 마련한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1일 일본 정부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에 최대 200억 엔(약 1800억 원)을 보조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일본 요코하마에 새로 짓는 시설이 보조금 지원 대상이다. 삼성전자의 총 투자비용은 400억 엔 이상이며, 일본 경제산업성은 최대 200억 엔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시설에서 반도체의 ‘후공정’ 기술에 대한 연구를 수행,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제조 기술과 초고속 통신 규격 ‘5G’를 위한 고기능 반도체 제조 기술을 연구한다. 적측형 칩으로 정보처리 속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일본은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거점 건설에 필요한 비용을 지불하되, 일본의 반도체 소재 업체와 제조 장비 업체 등과 협력해 진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삼성전자 지원을 통해 “일본 반도체 기업 혁신에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고 했다.

일본은 2021년 6월 경제산업성이 국가 차원의 반도체 전략을 수립하며 ‘반도체 산업 국책화’를 공표했다. 이어 올해 2월 자국의 반도체 설비 투자 비용에서 3분의 1을 지원하겠다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반도체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엿보이는 행보다.

지난 12일 ASML 본사 ‘클린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 ⓒ 뉴시스
지난 12일 ASML 본사 ‘클린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 ⓒ 뉴시스

이미 미국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이 한창이다. 텍사스주 테일러에 1호 반도체 공장이 올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미 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향후 반도체 생산공장 11곳을 새로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며, 추가적인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이는 미국의 자국 내 반도체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따른 행보로, 칩스법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향후 5년간 527억 달러의 보조금과 10년간 240억 규모 달러의 세액공제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네덜란드와의 협력 성과도 들려오는 모습이다. 이달 12일 이재용 회장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본사에서 페터르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와 ASML은 총 1조 원을 투입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센터를 한국에 세우고 함께 운영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반도체 패권을 두고 고지를 점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기업을 자국 내에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거센 상황이다. 정부 차원에서 센터 건설에 필요한 비용 지원과 세제 혜택 등을 내걸며 각국의 반도체 대기업들을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최대한의 이득을 취함과 동시에 글로벌 거점 확장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는 것. 우리나라 정부도 반도체 산업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2042년까지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한 것인데, 삼성전자는 이곳에 300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2024년부터 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랜 기간 반도체 업황을 괴롭혀 왔던 과잉 재고가 올 연말을 지나면서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감산 이후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는 ‘과잉 재고의 소진과 함께 가격의 상승 탄력이 강해지는’ 업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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