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스타트업 잡아라”…KB·신한·우리, 협업 늘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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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스타트업 잡아라”…KB·신한·우리, 협업 늘리는 이유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1.2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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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퓨처스랩·스퀘어브릿지 통합 시너지 기대
우리금융, 디노랩지역센터 추가개소…협업분야 확대
KB금융, 계열사 맞춤형 밋업·오픈이노베이션등 운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금융위원회 김소영 부위원장이 26일 열린 ‘제1회 핀테크 오픈 네트워킹 데이’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시사오늘 고수현 기자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 국내 주요금융그룹들이 역량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과 협업을 추진하기 위해 육성 지원을 강화화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26일 금융위원회가 개최한 ‘제1회 핀테크 오픈 네트워킹 데이’ 행사에서는 핀테크 기업을 비롯해 금융사, 투자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금융사-핀테크간 디지털 분야 협업 모색을 비롯해 투자기관-핀테크간 투자 검토 등 핀테크 산업발전을 위한 다각도의 네트워킹이 이뤄졌다.

특히 금융사 7곳(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DGB금융, 하나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은 이날 핀테크 기업과 협업한 우수사례를 발표한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디지털 전환 협업과제를 발표했다. 국내 3대 금융지주인 KB금융과 신한금융, 우리금융도 새해 지원 계획을 공유했다.

먼저 신한금융 발표자로 나선 디지털전략팀 최종윤 팀장은 ‘신한 퓨처스랩’의 올해 중점사업에 대해 ‘스타트업-사회-그룹 연계 강화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Combination △Open-Innovation △ Investment △Global 4대 부문에서 각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퓨처스랩과 스퀘어브릿지 통합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예정이다, 스타트업 육성 지원 플랫폼 ‘스퀘어브릿지’와의 통합을 통해 벤처 생태계 전범위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스타트업과 그룹사간 협업 사례 발굴 강화, 우수기업에 대한 혜택규모 확대, 운영 및 투자주체 ‘신한벤처투자’로 일원화 등 다양한 방안이 추진된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올해 모집은 3월중 신청을 받아 4월 심사를 거쳐 같은달 말 최종선정 및 웰컴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도 다른 금융그룹에는 없는 지역센터를 늘리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등 기존 지원방식에서 탈피하는 과감한 혁신을 꾀한다.

이날 발표를 맡은 우리금융 미래혁신부 김성현 부장은 “기존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협업은 디지털로 한정돼있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하기 위해 ‘디노랩’에 큰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단순히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핀테크 스타트업은 우리금융 인프라를 활용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우리금융은 역량있는 스타트업 예비 파트너를 만드는 Win-Win 방식의 상생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이 디노랩과 관련해 내세운 3대 미션은 상생, 가치, 도약이다.

아울러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지역센터와 관련해서는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서울에 집중된 스트트업 지원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면서 “(그 일환으로)지난해 경남센터가 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조만간 충북에 지역센터를 추가로 문을 연다. 2월 중 공모, 3월 중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디노랩 충북센터는 다른 센터와 다른 차별화 테마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됐던 베트남 센터도 올 상반기 내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KB금융은 올해부터 계열사 맞춤형 밋업(Meet up)을 새롭게 도입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신규 운영한다.

KB금융 이노베이션 허브센터 김유현 센터장은 발표를 통해 “KB스타터스와 KB금융 계열사간 접점을 확대하고 기술검증 등을 통해 제휴 연계 및 스타트업의 금융사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존 1대 1 정기 밋업 외에 계열사 맞춤형 밋업을 추가해 접점 확대를 꾀한다. 1대 1 정기 밋업은 KB스타터스가 KB 계열사와 협업을 희망하는 과제를 제안하는 방식이며 계열사 맞춤형 밋업은 계열사 사업과제 수행에 협업가능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계열사에 연계하는 방식이다.

김유현 센터장은 계열사 맞춤형 밋업에 대해 “계열사들이 연간 계획하고 있는 사업뿐만 아니라 수시로 발생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서도 스타트업 협업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허브센터가 중간중간 계열사의 수요를 확인하고 이에 맞는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일을 해보려고 한다”며 “양방향으로 계열사와 스타트업 간에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서 접점을 확대해나가도록 한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계열사가 원하는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과 만남을 주선하는 일종의 딜리버리 형태 밋업이라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오픈 이노베이션과 관련해서는 “계열사 특정 사업과 협업과제를 중심으로 스타트업을 매핑하고 프로그램 안에 PoC(Proof of Concept, 개념검증) 같은 프로세스도 포함해 기술이나 아이디어 발전이 신속하게 이뤄져 좋은 협업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들 금융그룹은 공통적으로 역량있는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그룹 역량을 제고하고자 했다. 장기적으로 그룹과 스타트업 간 상생발전을 위한 우수한 파트너사를 사전에 점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금융위원회 김소영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정부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김 부위원장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의 핀테크 특화 대출, 보증지원 등 전년도 2000억원에서 올해 2200억원으로 확대해나가겠다”며 “금융규제 샌드박스도 내실화해 준비된 핀테크 기업들이 신속하게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심사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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