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왜 이언주 끌어안으려 했나…‘반문 동질감?’ [박지훈의 발로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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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왜 이언주 끌어안으려 했나…‘반문 동질감?’ [박지훈의 발로뛴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4.02.07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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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복당 시도, 反친문 연대 구상하나
친문 “외연 확장 한쪽으로 치우쳐선 안 돼”
경기도당위원장 놓고 친문 vs 이언주 대립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붙은 이재명과 친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시사오늘 (그래픽 = 정세연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언주 전 의원에게 복당을 권유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친문과 대립했던 동질감이 있었습니다.ⓒ시사오늘 (그래픽 = 정세연 기자)

무소속 이언주 전 의원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발신자는 다름 아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였습니다. 이 대표는 이 의원에게 민주당으로 돌아올 것을 권유했습니다. 

이 전 의원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는데요. 이 전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셔서 말씀드린다”며 “최근 이재명 대표께서 복당을 제안하셨다.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주민 의원은 2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복당 한다면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다”며 “(이 전 의원이)국회 경험도 있고 여러 분야에서 전문적인 능력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진 의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언주 전 의원도 발전하고 진화하는 과정을 겪었고, 또 본인의 정치에 대한 성찰을 하고 혁신해나간다면 충분히 같이 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면 할 수 있다”며 “민주당도 특정인에 대해서 배제나 배타가 아니라 공통점이 있다면, 그 공통점을 키워나가는 것이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이 아닌가”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갑작스러운 이 전 의원의 복당 소식에 친문계 의원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이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 이우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치면서 ‘반문 연대’를 추진할 정도로 극렬히 대립했기 때문인데요. 이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 탈당 기자회견에서는 “문재인 정권의 광기 어린 좌파 폭주를 저지하기 위해 단기필마로나마 신보수의 길을 개척하겠다”고 적개심을 드러낸 바 있기 때문입니다.

윤건영 의원은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친문이다, 친명이다 가르는 뺄셈 정치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가 없다”면서도 “원칙적으로 보면 선거 시기에는 다양한 색깔의 사람을 모셔오는 게 맞다. 그러나 중요한 건 외연 확장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탈당한 후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치며 국민의힘까지 왔으나 딱히 주목할 만한 입지를 확보하지 못했던 이 전 의원은 민주당 복당을 진지하게 고려했으나 결국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이 대표는 왜 이 전 의원을 민주당으로 들이려고 했을까요? 그 중심에는 ‘친문’과 대립했던 유대감이 있습니다.

이 전 의원이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뒤 같은 해 8월,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직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경선 상대는 친문계 대표 의원인 전해철 의원이었습니다. 뚜렷한 계파가 없었던 이 전 의원은 전 의원을 위시한 친문계와 대립 구도를 세웠습니다. 

이 전 의원은 ‘낡은 기득권·정치 타파’를 내세우며 경기도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했는데요. 

이 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의 당원들과 국민은 ‘기득권 정치’, ‘낡은 세대의 정치’, ‘불신과 분열의 정치’를 그만두라고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기득권 정치를 끝내는 날”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기득권 정치’와 ‘낡은 세대’는 친문계 의원을 향한 저격이었죠.

이 대표 또한 친문과의 대치한 바 있는데요. 지난 2018년 치러진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에 도전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경선 상대 또한 전 의원이었습니다.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과 전해철 의원 간 신경전이 펼쳐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3철 중 하나라고 불리는 전 의원이었지만, 성남 시정에서 두각을 보이며 인기를 얻었던 이 시장에게 인지도가 밀리는 형국이었습니다. 

또한 당시 남경필 지사가 추진하는 ‘경기도 버스 준공영제’를 이 시장이 반대하자 전 의원은 오히려 도의회 합의 안을 존중해야한다며 슬쩍 남 지사 편을 들어주기도 했죠.

당시 대외적인 인지도가 약했던 전 의원은 당내 조직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전 의원은 경기도 내 민주당 소속 기초·광역 의원은물론, 장애인단체와 직능 단체 등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반 여론조사에서 31.70%(652표), 권리당원 여론조사에서 46.86%(3만3375표)를 받아 도합 득표율 36.80%을 기록하며 이재명 후보와의 경선에서 패배했습니다.

이 대표와 이 전 의원은 상술한 바와 같이 당 내 경선에서 친문계와 경쟁 과정에서 갈등을 겪었고, 이를 바탕으로 反문이라는 동질감이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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