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친명계 도전하지 않은 이유? [박지훈의 발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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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친명계 도전하지 않은 이유? [박지훈의 발로 뛴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04.21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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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신생계파 마땅한 후보 없어
여론 고려해 후보 안내보냈을 것
‘범친명계’ 김두관에 힘 실어줄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범계 의원과 김두관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범계 의원과 김두관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원대대표 선거가 오는 28일 진행됩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18~19일 양일 간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받았는데요. 후보군은 4명으로 좁혀졌습니다. △박광온(3선) △박범계(3선) △홍익표(3선) △김두관(재선) 입니다.

한 가지 주목 받는 점이 있습니다. 4명의 쟁쟁한 후보 중, 친명이라는 색채가 뚜렷이 도드라지는 후보가 없다는 것인데요. 넓은 틀에서 보면 범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두관 후보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원내대표는 당의 2인자 역할을 맡는 중책입니다. 그런데 왜 친명계 의원들이 도전장을 내밀지 않은 것일까요?

우선 친명계 의원 중, 원내대표로 나설 만한 인사가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친명계는 구성된 지 얼마 안 된 ‘신생 계파’입니다. 리더인 이재명 대표는 대선 직전까지 여의도가 아닌, 지역 단체장으로서 활동한 인물입니다. 따라서 이 대표를 지지하는 국회의원 그룹은 타 계파에 비해 늦게 구축됐죠. 즉 중앙당 중심의 ‘친명계 의원 그룹’ 자체가 지난 2022년 대선을 기점으로 본격 형성됐습니다.

전예현 평론가는 “원내대표는 당의 2인자 역할뿐만 아니라 원내 의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능력이 중요하다”며 “친명계 내에서는 일정 정도의 선수, 의원들 간 네트워크가 필요한 후보군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 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이유로 친명계의 숨고르기 입니다. 현재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물론, 최근 파장을 일으킨 ‘돈봉투 의혹’으로 인해 친명 의원들의 입지가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세간에 돌아다니는 돈봉투를 수령한 의원 목록에는 친명계 의원들의 이름이 다수 포진해있습니다. 양측의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여론이 안 좋아진 친명계가 원내대표까지 취하려 든다면, 곪을대로 곪은 비명계 입장에선 폭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죠.

때문에 친명계가 직접 나서기 보다는 김두관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두관 의원은 친문계 의원이나, 넓게는 범친명계로 분류됩니다. 친명이라는 색채가 적은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표면적으로는 친명이 직접 등장하지 않아 당의 반발심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나아가 친명과도 관계가 좋은 김 후보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충돌의 소지가 덜 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친명계가 굳이 원내대표를 욕심을 낼 필요도 없는 상황입니다. 현 정세가 친명계 의원들에게 불리하다고 해도, 원내에서 가장 의원 수가 많은 계파는 친명입니다. 따라서 비명계 원내대표가 당선되더라도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죠. 이미 친명계가 장악한 지도부와 의원들에게 끌려 다닐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평입니다. 나아가 친명계 입장에서는 비명계 원내대표가 선출됨으로서 과도한 당 장악이 아니냐는 지적도 피할 수 있다는 계산으로 풀이됩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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