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완성車 내수시장…연말 특수 실종에 올해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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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완성車 내수시장…연말 특수 실종에 올해도 어렵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1.04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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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개사 12월 내수 판매 11.5만 대…전년比 12.8%↓
연말 특수 소멸에 상승세마저 꺽여…시장 침체 위기 빨간불
일부 전기차·플래그십 부진…믿었던 1톤 트럭 판매마저 감소
새해도 소비 위축 지속 전망…친환경차 중요성 더 커질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내수 시장에서 연말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새 이례적인 상황을 맞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내수 시장에서 연말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5개사 합산 12월 판매량은 평년 13만 대 수준에서 올해 11만5000대로 크게 떨어졌다. 일부 전기차 및 플래그십 모델의 부진과 소상용 트럭 판매가 줄어든 탓이 컸다. 새해부터 경기 침체로 인해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해 12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8% 감소한 11만4654대로 집계됐다. 월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6월 당시 10.1% 감소 이후 18개월 만이다. 

더욱이 자동차 업계 대목으로 통하는 연말에 감소세를 맞은 것이어서, 그 충격은 더 큰 상황이다.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이어졌던 판매 증가세(전월 대비)도 연말 특수 소멸로 한풀 꺾이게 됐다. 

경기 침체 장기화에 고객들이 점차 지갑을 닫으며 시장 분위기가 녹록치 않아졌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현대기아차가 인증 중고차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일부 고객 수요가 합리적 가격의 신차급 매물로 이탈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별로는 현대차와 기아가 12월 한달 동안 내수시장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7%, 10.6 감소한 6만2172대, 4만5167대를 팔았다. 현대차의 경우엔 전기차 아이오닉6,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의 판매 부진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베스트셀링 모델인 포터의 판매량마저 3000대 이상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해 12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8% 감소한 11만4654대로 집계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아도 지난달 플래그십 모델인 K8과 K9의 판매량이 반토막 이상 났다. 여기에 대표 전기차 EV6도 월 최저 판매에 가까운 693대를 파는 데 그쳤다. 대표 볼륨 모델인 카니발은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 따른 물량 부족으로 판매량이 27.6% 떨어진 5305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완성차 업체 중 지난달 판매 낙폭이 가장 컸던 업체는 르노코리아다. 50.8% 줄어든 1594대 판매에 그쳤다. 뒤이어 KG모빌리티는 36.5% 떨어진 3507대를 판매했다. 완성차 업체 중에선 GM 한국사업장이 지난해 12월 유일한 증가세를 이뤘다. 20.3% 오른 2214대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중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판매 라인업 내 1000대 판매를 넘긴 모델이 전무할 정도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하반기 중형 하이브리드 SUV 신차 출시 전까진 보릿고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KG 모빌리티는 토레스와 토레스EVX, 렉스턴 스포츠 등 주력 모델의 인기가 주춤해져 위기감이 높아진다. 특히 전기차 토레스 EVX의 지난달 판매량은 398대에 머물렀다.

그나마 지난달 내수 실적에선 GM 한국사업장이 웃었다. 전년 동월 대비 20.3% 증가한 2214대를 판매한 것.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637대 팔리며 12월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는 연말에 나타난 내수 판매 부진이 올 한해를 관통할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자동차 내수 시장이 경기부진 영향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성장 제한을 겪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측은 "경기 부진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회복력도 약화해 신규 수요를 제한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올 한해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친환경차 라인업 확장 등으로 연말 부진 고리 끊기에 나설 방침이다. 기출시된 아이오닉9와 카니발 하이브리드에 이어 캐스퍼EV, 소형 전기차 EV3, 르노코리아의 중형 하이브리드 SUV 등이 그 주역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 관계자는 "올해는 전기차 가격경쟁력 향상과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 친환경 신차 라인업 강화 등의 요인이 판매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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