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형보다 낫네’…기아, 현대차 연봉 앞질러 이젠 ‘1억3000만 원’ 눈앞
스크롤 이동 상태바
‘진짜 형보다 낫네’…기아, 현대차 연봉 앞질러 이젠 ‘1억3000만 원’ 눈앞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3.13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아, 지난해 사상 최대 성과에 직원 연봉도 ‘역대급’
1인 평균 급여액 1억2700만 원…전년比 13.4% 올라
2020년부터 현대차 제쳐…‘형보다 나은 아우’ 굳혔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기아 오토랜드 광명 내 1공장 생산라인 전경.
기아 오토랜드 광명 내 1공장 생산라인 전경. 본문과 무관. ⓒ 기아

기아 직원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일군데 대한 보상을 톡톡히 받는 모습이다. 3년 전 현대차를 처음 앞질렀던 직원 연봉은 지난해 1억3000만 원에 육박하며 자동차 업계 최고 수준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아의 지난해 연간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2022년 대비 13.4% 오른 1억2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억 원을 처음 돌파한 직원 연봉은 매년 두자릿수 증가율을 지속해, 불과 2년 만에 1억3000만 원을 눈앞에 두게 됐다.

기아가 직원들에 억대 연봉 이상을 지급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실적 호조가 자리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99조8084억 원, 영업이익 11조6079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쓴 바 있다. 노사가 합심해 이룬 성과로, 그에 걸맞는 대우를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 직원들의 연봉은 자동차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아직 현대차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진 않았지만, 지난 2020년 이후 줄곧 기아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부품 주력사인 현대모비스의 경우에도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2300만 원으로, 기아를 넘지 못한다.

기아의 지난해 연간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2022년 대비 13.4% 오른 1억2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내 최고 대우 수준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업계는 기아가 현대차 대비 근속연수가 높다는 점에서 연봉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기아의 평균 근속 연수는 지난해 기준 22.0년으로 자동차 업계를 넘어 국내 산업계 전체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현대차는 2022년 말 기준 17.6년으로, 기아보다 4.4년 낮다.

직원 연봉 역전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그 격차는 2.6년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당시 기아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21.7년, 현대차는 19.1년이었다. 기아의 근속연수가 최근 4~5년새 소폭 늘어난 데 반해, 현대차는 줄면서 그 차이가 늘고 있다.

근속 연수 증가는 호봉 상승에 따른 급여액 증가를 불러온단 점에서, 기아 평균 연봉이 앞으로도 현대차보다 높게 집계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그룹사 내 현대차를 '형'으로 부르며 대우했던 분위기도 이젠 뒤바뀔 처지다. 일각에선 기아가 현대차에 인수되며 '서자' 취급을 받던 신세에서, 이젠 환골탈태해 '형보다 나은 동생'으로 평가한다.

다만 높은 연봉에도 내부 불만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는 직원들에게 임금과 구분해 지급해왔던 특별 성과급을 주지 않기로 하면서 노사 마찰을 빚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에 상응하는 특별 성과급을 기대했던 직원들의 입에선 볼멘 소리가 새어나온다. 해당 문제를 겪는 것은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업계는 완성차 직원들이 고연봉에 특별 성과급까지 요구하며 회사에 맞서는 상황이 자칫 고객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직원들의 최대 성과에 따른 합당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없다"면서도 "경기 불황 등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현명하게 협상하며 실리를 챙기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