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무료’ 빛 봤다…점유율 끌어올린 빗썸, 비트코인 ‘1억 신화’에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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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무료’ 빛 봤다…점유율 끌어올린 빗썸, 비트코인 ‘1억 신화’에 ‘방긋’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4.03.13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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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업비트서 1억214만 원에 거래…빗썸에선 1억169만 원
지난해 수수료 무료 정책 시행한 빗썸, 비트코인 고공 행진에 수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빗썸 로고. ⓒ사진제공 = 빗썸
빗썸 로고. ⓒ사진제공 = 빗썸

비트코인이 ‘1억 신화’를 썼다. 관련 호재가 잇따르고 있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비트코인의 파죽지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는 물론 거래소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지고 있다.

업비트 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 32분 기준 비트코인은 1코인당 1억21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의 가격은 1억169만 원이다.

올 들어 5700만 원대에서 거래를 개시한 비트코인은 2월 초부터 상승 랠리를 보이더니 10일도 채 되지 않아 7000만 원대에 안착했다. 이후 등락을 거치다 같은 달 27일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를 탔고, 이달 들어 또 한 번 상승폭을 키우면서 1억 원 고지에 올랐다. 올 한 해 상승률만 약 75%다.

비트코인의 거침없는 행보에 거래소들이 미소를 감추지 못 하는 모습이다. 수수료가 전체 매출액의 99%를 차지하는 거래소 수익 구조상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는 곧장 수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비트코인은 소수점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금액적 진입장벽도 낮다.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들 중 가장 수혜(?)를 누리고 있는 건 점유율 반등에 성공한 빗썸이다. 앞서 빗썸은 지난해 10월 4일 수수료 무료 정책을 선언, 약 4달간 수수료를 거둬들이지 않았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수수료 무료가 적용되기 직전인 지난 10월 4일 오후 6시 기준 약 13%였던 빗썸의 국내 점유율은 두 달 후인 12월께 40%까지 치솟았다. 이후 빗썸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되고 있던 시점인 올해 2월 5일부터 다시 수수료(0.04%)를 부과하고 있다. 이날 기준 빗썸의 점유율은 약 22%로, 수루료 무료 정책 직전 대비 약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빗썸의 점유율은 수수료 무료화 정책 시행 후 올 2월 다시 수수료를 거둬들이기 시작했을 때 ‘어느 정도 선까지는 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빗썸 측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안다”며 “결과적으로 빗썸 입장에서는 성공을 거둔 셈”이라고 귀띔했다.

최근 비트코인의 강세 배경으로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오는 4월 반감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이 꼽힌다. 이 중 특히 눈에 띄는 건 반감기다.

시장에서는 현물 ETF와 금리 인하 기대감의 경우 현재 비트코인 시세에 선반영됐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반감기는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간이 지난 이후에서야 직접적으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해지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다른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발행량이 감소하면 상승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이 1억 원을 돌파할 시 곧바로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물량이 쏟아져 9000만 원대로 하락할 것이란 예측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나왔다. 그러나 이 같은 예상과 달리 1억 원을 돌파한 지난 11일부터 현재까지 1억 원대는 깨지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기준 업비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은 해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보다 약 7% 높다. 이른바 7%의 김치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이는 통상 국내 공급 물량이 투자자들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 할때 발생하며, 10% 이상일 경우 ‘과열’, 20% 이상일 경우 ‘거품’으로 본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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