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 지각변동…업비트 줄고, 빗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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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 지각변동…업비트 줄고, 빗썸 늘었다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12.18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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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비트 시장점유율 68.68%…빗썸 28.71%
빗썸서 위믹스 코인 거래액, 비트코인 이어 2위
업비트 측 “위믹스 코인 관련 계획 설명 어렵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위믹스 코인이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거래액을 기록 중이다. 사진은 빗썸에서 거래되고 있는 위믹스 코인 그래프. ⓒ빗썸 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위믹스 코인이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거래액을 기록 중이다. 사진은 빗썸에서 거래되고 있는 위믹스 코인 그래프. ⓒ빗썸 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들 간 시장 점유율 지각변동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인한 점유율 변화가 일었고, 위믹스 코인 상장으로 인해 그 속도가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

18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은 68.68%다. 빗썸의 점유율은 28.71%로, 업비트 뒤를 추격 중이다. 코인원을 비롯해 코빗과 고팍스는 각각 1.79%, 0.47%, 0.21%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월만 하더라도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은 약 90%에 육박했지만, 불과 5개월 만에 60%대로 줄었다. 같은 기간 빗썸은 한 자릿수 점유율에서 어느덧 30%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최근 업비트의 점유율이 줄고 타 거래소들의 점유율이 오르고 있는 것은 수수료 무료 정책에 더해 위믹스 코인을 상장시킴에 따른 거래량 증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현재 위믹스 코인은 빗썸에서만 1677억 원어치가 거래됐다. 이는 비트코인보다 약 200억 원 적은 수준으로, 전체 코인 중 2번째로 많은 금액이 거래됐다.

위믹스 코인은 코인원에서는 3번째, 코빗에서는 6번째로 많은 금액이 매매됐다. 이들 거래소보다 상대적으로 가상자산 거래량이 적은 고팍스에서는 위믹스 코인 거래대금이 가장 높았다. 위믹스코인은 고팍스에서 136억 원어치가 거래됐다. 고팍스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이 이날 기준 1억 원에 불과하다는 점은 위믹스 코인의 인기를 갸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원화 거래가 가능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 중 업비트와 코인원을 제외한 3개 거래소들은 거래 수수료 ‘무료’를 선언했다. 지난 10월 4일 가장 먼저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친 빗썸의 경우 약 10일 만에 시장 점유율을 약 5% 끌어올리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후 코빗이 같은 달 20일, 고팍스가 24일 수수료 무료화에 나섰다.

당시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 정책에도 불구하고 초반 큰 점유율 변화가 없는 데 대해 “수수료 무료 정책의 경우 일명 코인으로 단타(단기간에 시세차익을 남기는 투자방식)를 치는 투자자 외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업비트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미 이용 중인 거래소의 익숙함과 편리함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최근 들어 눈에 띄는 점유율 변화가 발생한 데 대해서는 “이번의 경우 (위믹스 코인) 거래를 하고 싶어도 업비트에서 상장시키지 않는다면 할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유의미한 점유율 변화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향후 거래소들 간 점유율 지각변동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위믹스 코인 거래를 위해 타 거래소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일단 이용만 한다면 익숙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고, 수수료까지 무료라면 옮기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수료 무료 정책은 물론 위믹스 코인 상장도 하지 않은 업비트의 선택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다만, 업비트 측은 이와 관련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 정책이나 위믹스 코인 상장과 관련한 추후 계획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업비트가 수수료 무료 정책과 위믹스 코인 상장이라는 후발적인 조치보다는 새로운 선택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점유율 하락이 계속 이어진다면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이 될지 안될지가 결정되는 내년 1월, 업비트 측에서 어떠한 선택이든 하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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