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찮은 건설수주"…'SMR·친환경'으로 눈돌리는 건설사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신통찮은 건설수주"…'SMR·친환경'으로 눈돌리는 건설사
  • 정승현 기자
  • 승인 2024.03.15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세대 원전’ SMR 기술협력 강화 움직임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는 국내 원전건설도 수주
신재생에너지·폐배터리 등 친환경 모색해온 SK에코
지난해 건축 수주 줄면서 건축 바깥으로 눈 돌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승현 기자]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주택경기 부진 등 건설경기 불황을 만회하기 위해 원자력발전과 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한 해 건설수주액은 176조1387억원으로 전년대비 18.5% 감소했다. 특히 건축분야의 감소폭이 30.3%에 달했다.

문제는 올해도 주력사업인 건축부문 수주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주요 건설사들의 올 수주목표액은 현대건설이 약 29조원으로 전년대비 11%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1조원 넘게 준 18조원을 목표로 세웠다. DL이앤씨와 대우건설도 각각 11조6000억원, 11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2%,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부진한 건설매출을 채우기 위해 신규사업 발굴에 건설사들이 적극 나설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주로 신사업 개척에 나서는 분야는 에너지 분야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 생산이 요구되면서 발전소 건축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에서도 특히 소형모듈원자력(SMR)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표적인 기업이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5일 미국의 원자력기업 홀텍인터내셔널, 영국의 원전기업들과 영국 원자력청 SMR기술 공동 참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영국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홀텍과 2021년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에 따라 양사는 △SMR 개발 및 사업추진 △원전해체사업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밸류체인 협력에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다. 

현대건설은 또 지난달 23일 불가리아 원전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Kozloduy) 원전단지에 2200㎿ 규모의 원전 2기를 짓는 공사다. 현대건설은 입찰자격사전심사를 단독으로 통과한 뒤 불가리아 의회의 승인을 얻는 등 사전정지 작업을 마쳤다. 

현대건설은 아울러 포스코이앤씨, 두산에너빌리티와 경북울진 신한울 3·4호기(각 1400㎿ 규모) 주설비공사에도 참여하는 등 정부의 원전사업 재개에 따라 국내원전 공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DL이앤씨는 미국의 SMR기업 엑스에너지(X-energy), 한국전력의 원전운영사 KPS와 글로벌 SMR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3사는 엑스에너지의 SMR모델 ‘Xe-100’을 이용해 글로벌 SMR 플랜트사업을 개발하고 운영에 필요한 기술을 공동개발해 SMR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SMR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친환경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SMR을 가동해 발생하는 열을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에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DL이앤씨는 지난해 엑스에너지에 2000만달러를 투자했다.

SMR뿐아니라 친환경에너지분야에서 먹거리를 찾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SK에코플랜트는 일찍부터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사업과 기자재제조 등 설계·조달·시공(EPC), 그린수소 생산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실제로 해상풍력발전 기반구조물 제작사 SK오션플랜트를 인수해 해상풍력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키워왔다. 또 재생에너지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와 직접전력구매계약(PPA)을 맺고 지난달에는 제주도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이행능력시험에 통과하는 등 전력중개사업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아울러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2월 폐배터리 재활용기업 테스(TES)를 인수한 이후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를위해 테스는 지난 11일 일본의 리스기업 SMFL, SMFLR과 일본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회사측은 "테스의 폐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재사용 기술과 일본 리스사의 네트워크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으로 SK에코플랜트는 테스 라스베이거스 공장을 북미 서부지역의 폐배터리 재활용 전초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有備無患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