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가 찾은 올해 생존법…‘이름에 로고까지 싹 바꾼다’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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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가 찾은 올해 생존법…‘이름에 로고까지 싹 바꾼다’ [현장에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4.04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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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로 새출발…로장주 문양 로고 통일키로
복합문화공간 ‘르노 성수’ 오픈…전기차 세닉 공개
하반기 오로라1 신차 투입…부산 모빌리티쇼서 예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올해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을 벗기 위한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사명에선 '자동차'를 과감히 빼고, 엠블럼은 기존 ‘태풍의 눈’ 문양 대신 르노 로장주를 그대로 갖다 쓰기로 한 것. 여기에 올해부턴 고객 경험 확대를 위한 새로운 개념의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과 매년 신차를 선보이기로 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방침이다. ‘자식과 마누라 빼고 다 바꾸자’ 했던 옛 파트너사의 경영철학마저 연상케 할 정도란 평가다.

 

르노코리아 새 물결, 파도 될까…플래그십 스토어까지 만반 준비


르노코리아의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 외관
르노코리아의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 외관. ⓒ  르노코리아

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 3일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르노 성수’에서 새로운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과 상희정 부사장 뿐 아니라 아르노 벨로니 르노 브랜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 질 비달 디자인 총괄 부사장 등 본사 핵심 임원들도 참석해 한국 시장에서의 재기(再起)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르노코리아가 자신있게 꺼내든 사업 전략은 '누벨 바그'(Nouvelle Vague)다. 프랑스 말로 ‘새로운 물결’을 의미하는 누벨 바그는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새 시대를 이끌어 갈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단 포부 아래 선포됐다. 

이러한 전략은 르노코리아 대표 모델인 XM3 하이브리드의 근간을 이루는 'E-TECH 하이브리드' 기술과 내년 국내 출시 예정인 순수 전기차 '세닉 E-Tech'로 입증한 전동화 기술 등으로 대변된다는 게 르노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전동화 시대를 주도할 기술력을 일찍이 확보해 이제는 온전히 체화했음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다.

나아가 르노코리아는 고객들이 누벨 바그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도 오픈했다. 성수사업소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마련한 공간으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기능 외 카페, 팝업스토어, 브랜드 굿즈 구매 등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한 관계자는 "르노 성수 리모델링 과정엔 르노 본사 디자인팀이 직접 참여해 르노 브랜드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반영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자동차’에 ‘태풍의 눈’까지 뗐다…르노 일원화 속 신차 투입 방점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이 경영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누벨 바그 전략에 따라 르노코리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사명을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로 변경하고 공식 엠블럼도 다이아몬드 형상의 ‘로장주’로 변경하기로 한 것. 이름에선 자동차를 떼어 내 다가올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하고 엠블럼 통일로 르노 브랜드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고스란히 품어내겠다는 전략이 읽힌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 시판 중인 모델들엔 로장주 마크가 본격적으로 달린다. 행사장에선 대표 볼륨 모델인 XM3와 QM6에 로장주 마크가 큼지막하게 달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아가 XM3는 이름까지도 글로벌 차명인 ‘아르카나’로 바꿨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유럽 시장에서 아르카나란 이름으로 쌓아 온 높은 브랜드 파워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QM6의 경우엔 한국 시장에서 워낙 알아주는 '블록버스터' 모델이기에 차명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고 부연했다. SM6만 현행 차명과 엠블럼을 그대로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선 "미래에 계속 개발될 차량이 아니기에 예외를 뒀다"고도 말했다. 이를 통해 SM6의 단종이 기정사실화됐음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르노코리아는 새 로고를 도입하는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매년 1대의 신차를 꾸준히 선보여 나갈 방침이다. 해당 신차들엔 르노 누벨 바그를 이끌 세부 글로벌 브랜드 전략 '일렉트로 팝'이 추구하는 3가지 기술이 다채롭게 적용된다. △E-Tech 전동화 △첨단 인포테인먼트 오픈R 링크(openR link)를 통한 커넥티비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휴먼 퍼스트(Human-First) 기술이 그 근간을 이루게 된다.

르노코리아가 내년 출시할 세닉 전기차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일렉트로 팝을 내건 첫 신차는 올해 하반기 선보일 오로라1 차량이다. 중형 하이브리드 SUV로 알려진 해당 모델은 오는 6월 부산 모빌리티쇼를 통해 국내 최초 공개가 이뤄질 예정이다. 뒤 이어 내년엔 순수 전기차 세닉 E-Tech가 출시된다. 세닉 E-Tech는 지난 2월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2024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탁월한 상품성을 입증했다. 이후엔 오로라2 차량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르노가 제안하는 새로운 물결이 한국에 다다랐다"며 "르노코리아가 보유한 뛰어난 생산 및 연구개발 자산을 바탕으로 르노의 DNA에 한국의 역량을 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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