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돌아온다③>측근이 말하는 10월 재보선의 얼굴
스크롤 이동 상태바
<그들이 돌아온다③>측근이 말하는 10월 재보선의 얼굴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3.09.16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거구 정해지지 않아 아직 입장을 밝히기엔 조심스러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이미 알려진 대로 10월 재보선에는 정치 거물들의 귀환이 속속 이뤄질 것으로 예측돼 의석수와 관계없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 남부권은 전통적으로 야당이 우세한 지역이라 이미 정해진 경기 화성갑 외 수원을 과 평택을 모두 선거에 투입된다면 의석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사오늘>은 출마가 예상되는 주요 인물들의 측근들은 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들의 차별성은 어디에 있는지 질문을 던져봤다.

내적 수양 중인 중진
중앙당이 도와달라고 한다면…

▲ 손학규와 정동영은 한때 야권 통합을 이뤄내기도 했다. ⓒ뉴시스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은 손학규 상임고문이다. 그는 지난 2009년 경기 수원갑에 출마한 이찬열 의원이 당선되는데 힘을 실었다. 이번에도 손 고문은 수원을에 출마 준비 중인 이기우 전 의원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은 손 고문을 통해 경기도를 중심으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의 핵심 측근은 “주요 선거 때마다 본인이 매번 언급되는 것에 대해 불편해 하셨다”며 “당 차원에서 손 고문에게 다시 한 번 출마해서 당 한번 살려달라는 부탁을 한다면 그때는 성격상 출마하실 것”이라고 말해 출마에는 전혀 뜻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손 고문에 대해 “그분의 성격상 당이 어려울 때 발 벗고 나서서 돕는 건 굉장히 열심히 하신다. 다만 이런 일들이 본인의 정치적 이득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해 손 고문의 진정성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며 굉장히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런 진정성 때문에 존경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민주당의 거물 정치인 정동영 상임고문 역시 출마를 지지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당내 여론과 달리 정동영 고문은 출마를 고사하고 있다. 2009년 당의 만류를 무릅쓰고 무소속으로 뛰어든 ‘전주 덕진’ 보궐선거에서 낙마한데다 지난해 총선에서는 서울 강남에 출마해 떨어졌다는 데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하마평에 오르는 이유는 전북 지역 의원 과반수가 초선이라 중진 이상의 의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 상임고문의 측근은 “현재 남북 관련 책의 집필에 몰두하시는 등 연구에 시간을 쏟고 계신다”고 답하며 세간의 추측을 끊어냈다. 이어 “출마는 본인의 선택도 있을 수 있지만 당내 역학 관계에도 좌우되는 문제다. 하지만 그런 생각 자체를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옆에서 지켜본 정 고문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그는 “정 고문은 어떤 문제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원칙을 깨뜨리거나 입장을 바꾸지 않고 상대방을 설득하면서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라 평가했다.

말로는 “입장 밝히긴 아직 일러”
이미 출전 준비 완료한 새누리당

▲ 서청원 의원이 공천 등록에 앞서 활발한 정치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의 대표주자들이 손을 내저을 때 새누리당의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는 선거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 전 대표의 측근은 ‘요즘 같은 시절에 꼭 필요한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역 의원들의 의견 전달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언론이라 SNS를 통해 일방적으로 의견을 주장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서 전 대표는 대화주의자고 야당에 대해 정성을 다해 만나서 협상을 한다”고 강조했다.

서 전 대표는 기자를 대동한 형식적인 만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공개 회동을 통해 허심탄회한 얘기를 많이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측근은 “서 전 대표가 과거 두 번에 걸친 정치적 보복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여권 내 계보 간, 여야 간의 화합을 얘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 전 대표의 정치 역경 중에는 꽉 막힌 정국에서 정성을 다해 대화하고 풀어나간 경험이 있었다”며 “오늘의 민주당 천막 당사를 국회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이같은 진짜 정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미 경기권 출마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임 전 실장의 측근은 “출마 의사라기보다는 새로운 일에 대한 의지를 갖추고 계신 것”이라며 “박근혜정부가 성공하는 정부가 되게 하려고 지난 2년 간의 경험을 토대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어한다”고 에둘러 출마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다만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웠다. 그는 “일을 통한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도심지보다 떨어진 지역에 대해 고민을 갖고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권의 선거 예상지역은 이미 확정된 화성과 21일경이면 판결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수원, 평택 지역이다. 측근의 말을 빌리자면 수원지역의 출마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임 전 실장에 대해 “어떤 사람과 대화를 해도 눈높이를 맞춰서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유연한 사고로 소통하겠다는 의사와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 평가했다. 임 전 실장은 안철수 의원만큼 국민적인 지지를 받았다거나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이 측근은 “그렇기 때문에 임태희라는 좋은 원석을 보석으로 가공해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명,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다.

▲ 이들은 한때 대선을 앞둔 라이벌 관계였다. 왼쪽부터 임태희, 안상수, 박근혜, 김문수, 김태호. ⓒ뉴시스

안 전 시장은 1999년 재보궐 선거에서 인천 계양구·강화군 갑구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32대, 33대 인천시장을 역임하며 중앙당에서 버릴 수 없는 카드로 성장했다. 안 전 시장의 측근은 “인천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많은 경륜과 준비된 계획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안 전 시장은 소통이라는 정치인으로의 역할도 강점이지만 기업을 경영하고 경제자유구역을 만들어내면서 보여준 기업가적인 리더십은 다른 후보에 비해 앞서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인천시장을 물러나며 남긴 9조 원이라는 지자체의 빚은 야권의 공격 대상이 되기엔 충분해 보인다. 그래서 처음 의원직을 맡은 강화 지역으로 돌아가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잊고 있는 게 안 전 시장이 처음 정치를 시작한 지역구가 계양·강화 지역이다”며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인천 서·강화 지역 출마가 뜬금없이 드러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안 전 시장의 공식적인 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출마가 예상되는 선거구에서 안덕수 의원에 대한 선거법 위반 판결이 결정난 사항도 아닌데다 안 의원 본인의 실책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라는 이유다. 그는 “출마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남은 것은 아니지만 모든 의원이 다 똑같은 입장”이라며 “당에서 출마하라고 하면 그때 고민을 해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필요하면 바로 움직여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