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아무래도 (박근혜)대통령과 친하니까, 힘이 있을 거고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되겠지.”
지난해 10월 재보선 때 경기 화성갑 서청원 후보의 유세장에서 한 시민의 이야기다. 서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물은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결국 서 후보는 완승을 거두며 국회에 돌아왔다. 그의 승리에는 수많은 요인이 존재하지만, 위 시민의 이야기는 그 중에 대통령과 가까운 ‘친박’인사라는 점이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이번 6 ‧ 4 지방선거에서도 소위 ‘힘 있는’ 친박계 인사들이 여권의 후보자리를 꿰찰지가 관심사다.
서울에서는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이 출마를 결정했다. 이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친박’ 여성정치인이다. 지난 대선 때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기도 했던 그는 여권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직에 도전 의사를 밝혔다. 박근혜 정권에서 박 대통령과 친밀한 인사라는 것은 이 최고위원이 가진 강점이다.
반면 여권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것은 청와대와의 교감이다. 정 의원은 ‘친이’로 분류하긴 어렵지만 확실한 친박 인사는 아니다. 청와대가 여당의 서울시장 경선에 개입할 경우, 불리할 수 있다.
경기도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나설 가능성이 언급된다. 친박이라는 이유다.
경기도 여권의 후보군이 많아 만만치는 않다. 김문수 지사가 불출마 선언을 한 상태에서, 남경필 원유철 정병국 의원 등이 출마를 확실시 하거나 세평에 오르고 있다. 2일 한 일간지의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유 장관은 후보적합도에서 2.6%를 기록, 김 지사(35.4%)는 물론 남 의원(11.1%)과 원 의원(3.8%)에게도 밀린다.
그럼에도 언론 등에선 유 장관이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그가 ‘朴의 남자’라고 불릴 만큼 확실한 ‘친박’의 핵심 인물이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중앙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으며 활약했다. 유 장관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선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부상하고 있다. 여러 차례 박 대통령과의 친밀감을 과시한 그다. 현역 의원으로 당내의 실세중 하나인 윤 의원이 가진 가장 강력한 경쟁력 역시 ‘친박’이라는 그의 포지션이다.
한편 일각에선 유정복 장관의 인천시장 도전설도 거론돼 눈길을 끈다. 인천 태생인 유 장관은 인천 서구청장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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