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명암 엇갈린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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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명암 엇갈린 재계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01.08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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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동부·현대 '지고', 부영·한라건설 '뜨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요즘이다. 최근 위기를 맞은 대기업 그룹이 늘면서 재계 판도가 급변, 그룹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 스코어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대기업 집단의 자산 순위를 조사한 결과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나선 한진과 동부, 현대 등은 (재계 순위가) 2~5단계씩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부영과 한라건설은 14계단 상승했다"고 8일 밝혔다.

CEO 스코어는 특히 재계 순위 9위였던 한진의 올해 에쓰오일 지분 매각과 부동산 매각 등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3조 9000억 원가량으로 자산이 줄어들며 11위로 2계단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자리는 통신전문업체이면서도 그동안 기업 확장을 거듭해온 KT가 차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지난 10년간 재계 순위가 가장 급등한 그룹은 14계단 오른 부영과 한라가 차지했다.

▲ 대기업 그룹 10년간 순위 변화ⓒCEO 스코어

부영은 2004년 36위에서 지난해 22위로 올라선 가운데 올해 한진과 동부, 현대 등 구조조정을 앞둔 그룹이 예정대로 자산을 순조롭게 매각할 경우 다시 3계단 위인 19위로 뛰어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대기업 집단으로 처음 진입한 한라 그룹도 2008년 53위에서 지난해 39위로 치솟아 부영과 함께 상승률 공동 1위에 올랐다.

3위는 미래에셋, 4위는 교보생명으로 각각 11계단, 10계단 올랐다. 미래에셋은 2008년 44위로 첫 대기업 집단에 진입한 이후 작년 33위로 올라섰으며, 교보생명은 2007년 53위에서 43위로 뛰었다.

이어 에쓰오일(30위→23위), 한국지엠(34위→28위), 대우조선해양(24위→19위)도 각각 7계단, 6계단, 5계단 상승했고 CJ와 LS, OCI, 한진중공업, 대성, 태영 등 6개 그룹은 각각 3계단씩 올라섰다.

반면 한솔은 2004년 28위에서 작년 50위로 22계단이나 추락하면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산규모 5조 원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조차 되지 않았다가 작년에 겨우 이름을 올렸다.

하락 폭 2위는 2004년 14위에서 작년 27위까지 13계단 하락한 대우건설이 차지했으며 이랜드 11계단(38위→49위), 세아 10계단(31위→41위), KT&G 9계단(28위→37위)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밖에 현대, 동국제강, 코오롱, KCC 등은 8계단씩 처졌고 현대산업개발과 KT, 효성도 각각 7계단과 6계단 떨어졌다.

재계 순위 17위인 동부도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등을 매각해 자구노력에 성공한다면 자산이 약 3조 4000억 원 줄게 되면서 20위로 3계단 추가로 내려앉게 될 전망이며, 현대그룹은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등 4조 원 이상 자산 매각이 이뤄질 경우 기존 21위에서 25위로 4계단 하락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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