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기초선거 무공천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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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 기초선거 무공천 딜레마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3.20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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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싹쓸이 걱정에 당내 ´재고론´ 고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무소속 안철수 의원(왼쪽)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 ⓒ뉴시스

통합신당이 기초선거 무공천 때문에 속앓이 중이다.

민주당-새정치연합(새정련)간 통합에서 가장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했던 기초선거 무공천이 애물단지가 됐다. 무공천 부작용으로 새누리당에게 기초선거를 싹쓸이 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론이 대두되며 당내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기초선거는 인물보다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무공천을 실시할 경우 제일야당의 특전인 ‘기호2번’을 포기해야 한다. 정당 간판의 위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고, 당내나 야권내서 다른 후보가 나와도 구분이 어렵다. 새민련 소속 기초선거 출마자들이 반발하는 이유다.

민주당은 무공천 입장을 고수할 시 당원 3만 여명 탈당 등 후폭풍이 예상됐음에도, 이를 연결고리삼아 통합을 강행했다. 명분을 지키고 새정련을 끌어안음으로서 생기는 득이 더 커 보였기 때문이다. 애초에 현역 기초단체장을 많이 보유한 민주당은 무공천을 해도 지방선거에서는 그리 아쉬울 것 없어 보였다.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공천의 여파로 야권 표가 갈릴 시, 대부분의 기초선거구에서 새민련이 열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다간 새누리당에게 기초선거를 ‘싹쓸이’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1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이 안 의원이 얘기했던 새정치인지 회의적”이라며 “양보할 수 없는 새정치의 핵심이라면 약속을 지켜야 하지만, 오답인 것이 분명하다면 지금이라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비전위원회 최태욱 간사는 19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는 기본적으로 여야 양당이 함께하자는 약속”이라며 “한 쪽만 무공천하면 불평등한 경쟁이 되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러한 당내의 이상기류에 민주당 김창호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통합신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재검토 의견을 적극 환영 한다”고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와서 기초선거 무공천을 철회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새정련과의 통합의 명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잖아도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다. 국민일보와 글로벌리서치 17일 서울시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민련은 22.5%의 지지율을 기록, 새누리당의 절반(44.1%)수준을 기록했다. 명분을 잃으며 ‘야합’프레임까지 걸리는 것은 부담스럽다.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을 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맞지만 지방선거가 코앞이라 준비가 부족한 상태라는 이야기도 있다”며 “(민주)당내에서도 의견차가 팽팽해 쉽게 수렴되긴 어려울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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