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고지 향한 ‘이미지 전쟁’…살아남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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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고지 향한 ‘이미지 전쟁’…살아남을 승자는?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3.25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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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vs 정몽준 = 서민 vs CEO
박원순 vs 김황식 = 행정가 vs 행정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6·4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장 출사표를 낸 예비후보들이 이미지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어떤 이미지가 있는지 <시사오늘>에서 분석해봤다.

▲ (왼) 박원순 서울시장, (오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 뉴시스

박원순 vs 정몽준 = 서민 vs CEO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민’ 시장 이미지가 강하다. 시민운동가 출신인데다가 그가 쏟아내는 정책을 보면 ‘사람’ 중심이다.

게다가 전 시장을 역임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철저한 효율과 이익을 중심으로 운영한 것과 대비돼 서민적인 이미지는 더욱 부각된다.

서울시장 홈페이지 원순 닷컴에도 ‘원순 씨의 일상다반사’, ‘원순 씨와 10cm 더…’ 등 시장이미지를 부각하는 것 보단 일반인 이미지로 서민에게 다가가는 프로그램이 많다.

때문에 박 시장은 대단한 시장이라고 보기 보단, 서울시민 중 하나로 인식하기 쉬워 다가가기 쉽다.

서울 마포구에 살고있는 김 씨(28세.남)는 25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박 시장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친근하다”고 언급했다. 김 씨는 이어 “태어나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지만, 내가 알고 있는 사람같은 느낌이 든다”며 “지나가다 마주친다면, 나도 모르게 알고 지낸 아저씨처럼 인사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박 시장 대항마로 나온 현역 최다선인 7선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노련함이 돋보이는 CEO 이미지가 강하다. 정 의원은 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아들로 현재 현대중공업 최대주주다.

정 의원이 보유한 주식 재산은 1조 6천억원 수준이고 이에 따른 연간 배당금만 154억 원 정도다. 게다가 정 의원의 부동산 보유액과 골동품, 예술품을 합치면 재산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라고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런 재벌 이미지와 더불어 현대중공업을 이끌었다는 CEO 이미지, 오랜 정치인 이미지로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 몸집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 의원은 1994년부터 2011년까지 국제축구연맹의 부회장으로 역임해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에 1등 공신이었다. 이에 정 의원은 정치와 행정 모두를 노련하게 이끌어 단숨에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다.

현재 정 의원은 본인의 약점이라고 보일 수 있는 재벌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해 ‘현장’을 노린다. 조기 축구회에서 시민들과 축구를 하고, 재래시장을 방문해 시민들 삶의 애환도 듣고, 무료 급식시설에서 배식봉사까지 하고 있다.

이에 정 의원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부와 권력, 명성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를 실천했다는 평이 나온다.

서울 은평구에 살고있는 이 씨(45세.여)는 25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정몽준 의원이 멀게만 느껴졌는데, 요즘엔 ‘같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이 씨는 이어 “정 의원에게 재벌이미지가 걸림돌로 작용하면 그거야 말로 역차별 이라고 생각한다”며 “재벌인데 시장까지 역임하면 모든 것을 다 가져서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재벌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더 서울시를 잘 이끌 것인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왼) 박원순 서울시장, (오른) 김황식 전 국무총리 ⓒ 뉴시스

박원순 vs 김황식 = 행정가 vs 행정가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오세훈 전 시장이 사퇴하면서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 시장을 역임한 지 2년 8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박 시장은 시장을 역임하면서 인지도를 최상으로 이끌었지만, 전임 시장들에 비해 눈에 띄는 업적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시장은 지난 17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꿨고 서울시 채무를 감축했다”며 “연말까지 7조 원 정도 줄일 수 있게 알뜰한 살림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게다가 박 시장은 심야버스 운영, 지하철 9호선 재구조화 사업,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등 서울시민이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해 호응도가 높았다.

서울시 노원구에 살고 있는 이 씨(27세.남)는 “박원순 시장의 정책 중 심야버스가 가장 좋다”면서 “나는 학생인데, 밤 늦게 택시를 타게 될 때면 비용 때문에 부담스러웠다”고 언급했다.

이 씨는 이어 “그런데 심야버스가 있어서 부담을 덜 수 있었다”라며 “대리운전 기사나 시장에서 일하시는 서민들이 심야버스 이용을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심야 버스 덕분에 간접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받는 것 같아서 좋은 정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뒷심’을 발휘 중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정통 행정가’다. 전남 장성 출신인 김 전 총리는 사법연수원을 수석 수료한 뒤 엘리트 법관코스를 밟고 대법관 자리까지 올랐다. 그는  이명박 정부 때 감사원장에 이어 국무총리까지 발탁되면서 행정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역대 4 번 째 장수총리를 기록한 김 전 총리는 본인을 ‘전문 행정가 시장’이라고 칭하고 국가를 운영했던 전문성으로 서울시를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운다.

엘리트 행정가 이미지가 강한 김 전 총리는 총리 직을 끝낸 후 정치계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김 전 총리는 정치계의 러브콜을 거부, 정치계에 몸담고 있지 않다가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지며 다시 돌아왔다. 이에 김 전 총리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보다 행정가 이미지가 강하다.

서울시 송파구에 살고 있는 정 씨(36세.남)는 “서울시장은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였으면 좋겠다”면서 “김 전 총리가 이미지가 반듯하고 스마트해서 정치인이라기보단 행정가 느낌이 강하다”고 언급했다.

정 씨는 이어 “대권을 보는 정치인이 서울시장을 발판으로 삼으면 업적을 남기기 위해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요즘 생활고 자살도 많이 일어나고 너도나도 먹고 살기 힘들다고 얘기하니 그런 사람들을 잘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김 전 총리는 그간 정치계에 몸 담지도 않았고, 서울시장을 발판삼아 대권에 도전할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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