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흔들리는 친박계의 반격은 성공할 수 있을까.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친박계로 분류되는 서병수‧박성효‧정진석‧최흥집 등이 잇따라 광역단체장후보로 최종 선출됐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여권이 확실한 우세를 점한 곳보다 접전 내지는 야권우세지역이 더 많기 때문이다. 원희룡 전 의원, 홍준표 지사, 김기현 의원 등이 나서며 강세를 보이는 친이계와는 사정이 다르다.
부산시장에 나서는 서병수 의원은 30일 당내 경쟁자인 박민식 의원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를 누르고 최종 후보가 됐다.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배수진’을 친 결과다.
서 의원의 경선 승리는 친박계의 결집 결과로 풀이된다. 그런데 결과보다 내용이 마음에 걸린다. 서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35.9%를 얻는 데 그쳐, 친이계 권 전 대사(44.1%)에게 밀리다가 현장당원투표에서 간신히 역전했다.
이는 지역 여론이 서 의원에게 아직 기울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야권의 움직임에 따라 부산에서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디어리서치>가 2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야권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서 후보 43.6%, 오 후보 40.0%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일 것이란 예상이다.
충남지사 후보로 나서는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의 상황은 더욱 어렵다. 새정치연합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49.3%)은 정 전 사무총장의 지지율을 (28.8%)을 20%이상 상회하고 있다. 여기에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직격해 좀처럼 차이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인천에 출사표를 던진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도 아직까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친박계가 출격한 곳 중 낙승을 점칠 수 있는 곳은 결국 박성효 전 시장이 나서는 대전과 김관용 지사가 나서는 경상북도 두 곳 뿐인 상황이다.
한편 친이계 인사들의 기상도는 상대적으로 맑다. 제주지사 후보인 원희룡 전 의원은 최근 지역언론의 여론조사에서 64.8%를 기록하는 등 '순항'중이고, 원래 여권 강세 지역인 경남 홍준표 지사와 울산 김기현 의원도 큰 변수가 없다면 유리한 선거를 치를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1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위기감을 느낀 친박계가 결집하는 것 같긴 한데 '출전'지역이 하나같이 만만치 않다"며 "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당의 중심이 비박계 인사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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