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깬 與野 원내대표들…향후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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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깬 與野 원내대표들…향후 행보는?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5.09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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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닮은 정치력과 오랜 행정 능력 갖춘 이완구
'저격수' 면모 보이며 강경한 리더십 선보이는 박영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19대 국회 후반을 이끌 여야 원내대표가 8일 선출됐다. 새누리당엔 이완구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엔 박영선 의원이 각각 당선돼 1년동안 당 사령탑을 맡을 예정이다.

이 둘에겐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최초 충청출신으로, 박영선 원내대표에겐 최초 여성 대표다. 이 둘에겐 지역이나 성별 등 '유리천장'은 중요하지 않았다.

유리천장은 보이지 않는 천장이란 뜻으로 정치권 관행의 두터운 벽을 말한다.

이 틀을 과감하게 깨고 원내대표에 당선된 이 둘은 서로 만만치 않은 적수가 될 예정이다.

▲ 새누리당 이완구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 뉴시스

포스트JP 이완구, 노련한 정치력으로 새누리당 개혁 펼칠 수 있을까

이완구 원내대표는 1974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찰에 입문해 활동해오다 1995년 충남경찰청장을 끝으로 공직사회에 사표를 던졌다.

그 후 1996년 15대 총선에 신한국당 소속으로 충남 청양군 홍성군에 출마, 첫 금뱃지를 달았다. 16대 총선에선 자민련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제4회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 충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충남도지사를 역임하던 이완구 원내대표는 세종시 문제로 이명박 전 대통령(MB)와 충돌을 빚었다. 급기야 이완구 원내대표는 2009년 12월 도지사 직까지 던져가며 MB에게 항의했다.

도지사를 사퇴하고 난 후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JP의 옛 지역구 부여·청양에 출마한 이완구 원내대표는 77%나 되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포스트 JP'라고 불렸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실제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JP를 꼽았다. 지난해 12월 10일, JP 기념사업회격인 '운정회' 창립 총회에서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한 JP의 왼편에 서서 그를 보좌했다. JP의 오른쪽엔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이 휠체어를 밀었다.

정계에선 이완구 원내대표가 공무원 출신으로 행정력도 뛰어나며 JP를 닮아 정치력이 상당하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이완구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각을 세워 자기 스타일의 정치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를 약점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충남출신이면서도 '범친박계'로 분류된다.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선캠프' 충남 명예선거대책위원장으로 대선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8일 원내대표에서 당선되고 난 후 세월호 참사 국면을 묻는 질문에 "오늘 원내대표를 맡았기 때문에 아직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말하는 것은 경솔하다"며 "조금 파악하고 상황을 보고 하겠다"고  구체적인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게다가 야당이 촉구하고 있는 세월호 특검에 대해서도 "우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여권의 한 의원은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완구 원내대표는 현재 박근혜 정부에게 힘을 더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대표"라며 "지금은 견제하고 흔드는 사람보단, 같이 협력하고 조율하는 사람이 더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오른쪽 두번째)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했다 ⓒ 뉴시스

'스나이퍼' 박영선, 온화한 리더십 보이는 金-安과 '안성맞춤'?

박영선 원내대표는 당 내 '강경파'로 통한다. 어려움 속에서도 의견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강단'이 그의 장점이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MBC 기자 출신으로 언론계에 몸담아 있을 때부터 '재벌 저격수'로 유명했다. 2004년 5월 제17대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후 초선으로 금산분리법을 통과시키며 재벌개혁에 앞장섰다.

이후 2007년 MB의 BBK 의혹을 파헤쳤고 2008년엔 국회 법사위원을 맡아 MB의 민간인 사찰 등 불법적인 면을 꼬집으며 여당을 향해 송곳같은 질문을 던져 '이명박 저격수'라고도 불렸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현재 김한길 대표가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지역구인 서울 구로구 을에 불출마를 선언, 그 자리를 박영선 원내대표가 출마해 당선됐다. 후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로서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박남매' 콤비로 의정활동을 진행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화끈한 성격으로 '막말 구설수'에도 휘말렸다. 이처럼 강하게 밀어붙이는 그의 장점은 단점이 될 수 있어 양날의 검이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에선 강단있는 원내대표를 필요로 한다. 현재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리더십이 소극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기 때문.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한 표를 던졌다는 새정치연합 중진 의원은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한길 안철수 대표가 너무 소극적이고 온건주의 성향이어서 여당을 상대로 야당이 휘둘리기만 한다"며 "강경파인 박영선 의원이 이들과 잘 조화를 이뤄 새정치연합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한 표 던졌다"고 언급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원내대표가 되자마자 세월호 참사에 대해 국정조사를 촉구하며 5월 국회 소집을 제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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