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 훈풍?…입주자 반응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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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 훈풍?…입주자 반응은 '글쎄'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05.09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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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강남 아파트 전경ⓒ뉴시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입주자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25일 진행된 일부 재건축 분양 실제 계약에서 30%가 미달됐다. 분양가를 높다고 느낀 입주예정자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지난해 연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의 카드를 꺼내든 후 재건축 분양 시장에는 훈풍이 불었다. 낮은 분양가와 개발 호재, 실수요자 중심 시장 개편, 공급 물량 부족 등이 이유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 일대 분양가는 예상치보다 낮게 책정돼, 청약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GS건설이 역삼동 개나리 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자이 분양가는 3.3㎡ 당 평균 3015만 원으로 책정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3200만 원보다 185만 원 저렴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동일 면적 기준 예상치가 2000만 원을 웃돌았지만 실제 분양된 가격은 1900만 원 선이었다.

대림산업의 아크로힐스논현도 마찬가지다. 조합원이 부담해야 할 분담금이 커 당초 예상가는 3.3㎡당 3500만 원 이상이었지만, 3080만 원으로 책정됐다.

역삼자이 청약은 평균 1.8대 1로 마감된 반면 아크로힐스 논현은 전용 면적 84㎡ 대부분만 1순위에서 마감됐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지난달 10~11일 청약 당시 1097가구 모집에 1684명이 신청, 평균 1.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84㎡ C형의 경우 49가구 모집에 1순위자 111명이 청약해 2.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해 연말 0.14% 오른 뒤 지난 1월 0.7%, 2월 2.04% 올랐다.

하지만 정부의 2·26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강화 방침 후 상승 폭은 3월 0.79%로 둔화됐고 지난달에는 0.32% 하락했다.

강남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잠실 주공5단지의 경우 2월 19건이었던 매매건수는 3월 5건으로 줄었으며 지난달에는 3건에 불과했다.

가락시영아파트도 1월과 2월 60건 이상이었던 매매건수는 3월 16건으로 급감된 후 지난달에는 13건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시장이 완전히 살아나지 않은 상태에서 1900만 원의 분양가는 실수요자가 다소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금액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포의 경우에는 학군이나 한강과의 근접성 등의 이유로 분양가가 4000만 원을 넘어서도 분양이 잘된 반면 역삼·논현의 경우에는 주거보단 업무 이미지가 강한 곳이라 그보다 저렴해도 (분양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분명히 기존 시세보다는 저렴하다"며 "입지가 잘 갖춰진 곳이라 미래가치를 생각했을 때 충분히 투자할만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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