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여론조사…숨은 여권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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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여론조사…숨은 여권표 나올까?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5.29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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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여론조사 '착오' 재현될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1000명이 5000만 국민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을까. 보통 1000 명의 표본으로 진행되는 여론조사 얘기다.

여론조사는 현실 정치판까지 뒤흔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인들은 여론조사에 일희일비 하고 있다.

심지어 여론조사에게 자신의 판단을 맡기는 일도 있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를 놓고 여론조사를 펼쳤다.

기초선거 무공천은 안 대표와 민주당을 엮는 고리였다. 안 대표와 김한길 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을 주장하며 힘을 합쳤다.

하지만 안 대표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이 당 내외부의 거센 반발이 일었다. 안 대표는 재고할 수밖에 없었다. 안 대표에게 딜레마가 찾아온 것이다. 당 대표가 되자마자 당론을 철회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놓였다.

결국 안 대표는 4월 8일 "권리당원 투표를 50%와 일반국민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방안으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10일 "공천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최종 확정되면서, 새정치연합은 기초선거 무공천을 철회했다. 여론조사로 당론을 철회한 셈이다.

대통령 직선제 발전과 궤를 같이하는 여론조사

여론조사는 대통령 직선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1987년 13대 대통령선거에서 빛을 발했다. 당시 한국 갤럽은 대통령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노태우 전 대통령 당선을 2% 오차 내로 정확하게 예측했다. 이 때부터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그 후 선거법 개정을 실시, 여론조사가 합법화됐다. 여론조사는 14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적중했다.

14대 대통령 선거 한 달 전인 1992년 11월 19일 경향신문이 전국 20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시 김영삼 후보는 35.1%로 김대중 후보 21.3%, 정주영 후보 10.0%, 박찬종 후보 4.1%에 비해 월등히 앞섰다. 실제 대통령도 김영삼 후보가 당선돼 여론조사의 힘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그 후에 있던 대선, 총선, 지방선거에서 큰 오차를 범한적은 거의 드물었다. 보통 500~1000명의 표본으로 조사하는 여론조사가 신기할정도로 5000만의 민심을 대변하는 창구로 이용됐다.

하지만 여론조사의 폐해도 부각됐다. 2010년 지방선거가 가장 대표적이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론조사들은 일제히 15%이상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약 3%정도 차이가 날 뿐이었다.

▲ 2010년 6.2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들 ⓒ 뉴시스

이번 6·4 지방선거 여론조사, 2010년 지방선거 재현되나?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지역 여론조사가 빗나간 것에 대해 "여론조사는 보통 '코라' DB에 등제된 번호로 진행된다. 2010년 지방선거의 실패 원인을 분석해 보니 전국의 2/3 정도 전화번호가 '코라'에 등제돼 있지 않았다. 때문에 상당수를 제외하고 여론조사 표본으로 삼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 "2010년이 재현될 수도 있다"면서 "여론조사로 15% 박원순 후보가 월등히 앞선다고 했는데, 여권과 야권은 49 대 51의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2010년 지방선거 때 '침묵의 나선이론'(Spiral of Silence Theory)이 작용했다. 사회 분위기가 야권을 지지하는 것을 꺼려하는 분위기였다. 때문에 전화응답에서 무응답이 30%정도로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번엔 여권 지지자들이 대답하는 걸 꺼려하고 있는 반대의 상황이다. 이번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정몽준 후보를 응답하기 민망할 것이다. 정몽준 후보의 20대 지지율이 9%다. 이런식으로 아주 낮게 나오는데, 이거는 철저하게 조사가 잘못된 것이다. 무응답률도 25~30%로 높다. 2010년엔 야권 표가 숨었는데, 현재는 여권 표가 숨어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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