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도중 ´현수막 교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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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도중 ´현수막 교체´ 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5.30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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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선거전략…흐름 따라 슬로건도 바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처음 현수막(위)과 교체된 현수막 ⓒ인터넷커뮤니티, ⓒ시사오늘

선거 내내 한 가지 현수막을 쓰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 며칠 전까지 걸려있던 선거 현수막이 바뀌었다. 같은 후보의 것인데 문구와 모양도 조금씩 다르다. 그 내막을 <시사오늘>이 들여다봤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처음 현수막의 내용은 ‘일 잘하는 시장이 안전도 잘 지킵니다’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사진도 없이 큰 글자로 ‘당신 곁에 누가 있습니까?’라는 문구를 차용한 현수막을 내걸었다.

선거 초반엔 ‘안전’프레임이 주요 쟁점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불안해진 여론을 다분히 의식한 선거전 내용이다.

선거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두 후보의 현수막 내용은 달라졌다.

정 후보는 ‘경제는 정몽준이야!’라는 슬로건으로 바꾸고 성공한 CEO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박 후보는 ‘서울의 변화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라는 문장과 함께 ‘숨쉬는 서울, 초미세먼지 20% 감축’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을 덧붙였다. 처음 걸었던 현수막과 달리 박 후보의 사진도 삽입했다.

앞서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도중에 현수막을 전부 교체하며 슬로건을 수정해 승리한 사례도 이미 있다. 당시 민주당의 이광재 후보는 처음에는 다른 컨셉을 내세웠다가, 판세가 여의지 않자 선거기간 도중 ‘일 잘하는 이광재’로 슬로건을 교체하며 역전승했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3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선거기간동안 주요 이슈나 환경은 계속해서 변한다”며 “분위기에 맞춰 악센트(강조점)을 어디에 두느냐가 선거 결과를 바꿀 수도 있다”고 전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의 처음 현수막(위)와 교체된 현수막 ⓒ인터넷커뮤니티, ⓒ시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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