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중진은 고전, 원희룡 등 개혁파는 선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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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중진은 고전, 원희룡 등 개혁파는 선전…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5.30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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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유행에 변화열망…지역적 문제일 뿐이란 견해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왼쪽부터)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 ⓒ뉴시스

6‧4 지방선거서 새누리당의 중진 출신 후보들은 고전하는 반면, 소위 ‘개혁파로 분류됐던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역 최다선인 7선 의원 정몽준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서 열세다. 최종여론조사서 대체적으로 10%p정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높은 인지도를 가진 정 후보지만, 지방선거에선 힘겨운 전투를 벌이고 있다.

친박계의 핵심 인사인 유정복 후보도 인천시장을 놓고 송영길 후보에게 밀리는 형국이다. <경인일보>의 최종여론조사 결과도 36.2%에 그치며 송 후보(40.5%)에게 뒤쳐졌다.

부산시장에 나선 친박계 중진 서병수 후보 역시 만만치 않은 선거를 치르는 중이다.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온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엎치락 뒤치락 하며 오차범위 내 접전중이다.

반면 한나라당 시절부터 ‘소장파’로 불리던 개혁파 인사들은 선전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는 여론조사서 상대 후보와 20%p가까운 차이를 보이며 승기를 놓지 않고 있다. 함께 소장파 트리오 ‘남원정’을 구성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역시 혼전 속에서도 지지율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대구에선 아예 개혁파끼리의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와 새정치연합 김부겸 후보는 2000년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권 후보는 경선서 서상기 의원 ‧ 조영진 의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후보가 됐으며, 김 후보도 전통적인 여당의 텃밭 대구에서 예상을 넘어서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안(철수)의원 등이 등장하며 최근 ‘새 정치’가 화두로 올라온 것의 영향이지 않겠느냐”며 “보다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의 인사들을 유권자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여권 정계의 한 인사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누적된 탓도 있는 것 같다"며 "(유권자들의)변화에 대한 열망이, 중진으로 분류되며 잘 알려진 정치인들보다 조금이라도 신선한 인물을 고르려는 모양새로 표출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흐름이 중진과 개혁파의 논리가 아닌, 지역적 특성 문제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김학량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후보의 성향 이라기 보다는 지역적인 차이에서 오는 현상인 것 같다. 토박이 유권자가 없는 곳은 ‘바람’에 잘 좌우된다”며 “서울은 토박이 유권자가 없고 경기도엔 15% 정도의 토박이 유권자들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도 “남 후보나 원 후보도 정치경력으로 보면 사실상 중진”이라며 “수도권의 부진과 부산에서의 무소속 약진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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