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서청원 지지하며 ´화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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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서청원 지지하며 ´화해´할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6.10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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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참석해 호평…당 향한 쓴소리는 여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7‧14 전당대회에서 서청원 의원을 지지할지가 관심사다. 이 의원은 10일 당권주자인 서 의원이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의 길'을 주제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하고 또 서 의원에 대해 호평 섞인 언급을 했다. 서 의원은 친박계의 맏형이고 이 의원은 과거 친이계의 수장이다. 껄끄러운 두 사람이 ‘화해’ 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 토론회 내빈들에게 인사하는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왼쪽)과 이재오 의원 ⓒ뉴시스

친했던 선후배, 전당대회로 갈라서다

이재오와 서청원은 중앙대 2년 선후배간으로 정계에선 이미 20년 가까운 인연이다. 그러나 이 인연이 늘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이재오는 1996년 15대 총선으로 국회에 입성하며 이미 정무장관을 지내고 당에 돌아와 있던 서청원을 만난다. 이후 유용태 전 의원과 함께 ‘서청원의 좌용태 우재오’라는 말을 들을 만큼 세 사람은 친밀했다. ‘반 이회창’노선도 함께했다.

그런데 2003년 둘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6월 전당대회에서 이재오가 서청원을 지지하지 않고 완주하며 패인을 간접적으로 제공한 데 이어, 최병렬 대표 체제의 사무총장이 되며 배신감을 안겼다.

이후의 행보는 더욱 극명했다. 친이계의 실세가 된 이재오는 서청원을 영입하려 했지만 만나주지도 않았다. 친박계를 이끌던 서청원과 2007년 대선 경선에서 정면충돌했다. 계속해서 같은 당에 몸담고 있었지만 당내에서 가장 첨예한 대립의 길을 걷게 됐다.

서청원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돌아왔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지금 친박계 맏형의 화려한 귀환이었다. 친이계는 비주류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재오와의 마찰은 지속됐다.

가장 최근의 일은 개헌논쟁이다. 지난 2월 7일 박 대통령이 개헌론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가 다음날 개헌 찬성론자 이재오는 “개헌 논의에 대해 대통령이 한 말이 이해는 가지만, 논의 주체들의 제어 능력에 따라 블랙홀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당은 이번 임시국회부터 개헌특위를 운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서청원이 “지금 우리는 개헌보다 경제 살리기에 과제를 둬야 할 때”라며 “지금 개헌은 무슨 개헌이야”라고 직접 막아섰다.

운명처럼 돌아온 전당대회, 이재오의 선택은?

이 의원은 서 의원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의 길'을 주제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의원은 이날 “당이 다시 정치의 중심에 서서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표가 되는 분이 당을 제자리로 돌려놔야 앞으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서 의원의 발제문을 보니 당이 정치의 중심에 서자고 했는데 백번 맞는 말"이라고 호평했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내빈들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이 의원이 사실상 서 의원의 당권도전 선언 자리에 참석한 것은 물론, 호의적인 발언을 한 것은 그를 지지하며 화해의 제스처를 내미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10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최근 이(재오)의원이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많이 내며 서 의원과 대립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둘 간의 인연이 얕은 것도 아니지 않냐”며 “이번 전대에서 서 의원을 지지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 의원은 당을 향한 쓴소리는 이어갔다. 그는 "국가개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당 개조가 문제"라며 "당 지도부가 위기라고 생각하고 변화와 혁신을 얘기해야지 (지방선거를)선방했다고 생각하면 새누리당은 전망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지방선거와 관련 "당에서 선방, 선전했다고 하는데 저는 아주 실패했다고 본다"며 "영남에서는 기반이 잠식당하고 있고 충청권은 다 넘어갔다. 수도권도 위기"라고 꼬집었다.

지방선거 막판에 이뤄진 '박근혜 마케팅'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국민의 눈물을 대통령이 닦아줘야지, 국민이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면 되겠느냐“며 ”(새누리)당이 이렇게 나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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