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채용 과정과 조항리의 '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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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채용 과정과 조항리의 '언변'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6.30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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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엄친아' 조항리, 잘난 것은 알겠다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KBS 조항리 아나운서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2012년 25세로 KBS 최연소 아나운서로 입사한 조 아나운서는 지난 27일 KBS2 <해피투게더>에 출연, "현재 (대학교) 휴학 상태"라고 언급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

KBS 채용 자격 요건은 졸업(예정)자로, 휴학생이나 재학생이 허위 기재할 시 합격된 후 취소되며 향후 5년간 공사 입사시험 응시자격을 제한한다고 써져있다.

현재 <언론인을 꿈꾸는 카페 아랑>에서 'KBS의 채용 불공정성...조향리의 합격은 원천 무효'라는 글을 게제, 조 아나운서의 KBS의 불공정 입사 의혹을 들고있다. 이 글은 30일 오후 7시까지 8천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논란이 일자 KBS 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인터넷 카페에 조 아나운서가 입사 시 학력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것처럼 게시돼 있으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혀 문제가 없음을 알려 드린다. 조 아나운서는 당시 2013년 2월 졸업예정증명서를 제출 하였으므로 응시자격을 갖춰 채용에 전혀 결격 사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KBS 측대로 조 아나운서가 2012년 졸업예정자 신분으로 KBS에 입사한 것이라면, 조 아나운서의 '언변'에 문제가 있다는 것.

조 아나운서는 해당 방송을 통해 "휴학생 신분인데 덜컥 합격이 됐다"고 언급, 충분히 부정 입사 의혹을 받을만한 발언을 했다.

▲ KBS 조항리 아나운서는 현재 대학교 휴학 상태다 ⓒ KBS 방송 캡쳐

덧붙여 부정 입사 의혹이 일기 전, 조 아나운서는 "해외에 한 번도 나가지 않고 토익을 한 번 봤는데, 만점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조 아나운서의 SNS에선 어린 시절 해외거주 경험을 담은 글, 사진 등이 올라와 '네티즌 수사대'에 걸린 것.

이에 조 아나운서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5살 때 샌프란시스코에서 살았는데, 유치원에 안가고 집에서만 살았다"며 "초중고대학 정규 과정 다 한국에서 나왔다. 어학연수나 교환학생 다녀온 친구들이 해외파는 아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해서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조 아나운서의 해명에 눈살부터 찡그려지는 이유는 왜일까. 본인은 오해의 소지가 없다고 판단했을지라도 경솔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조 아나운서가 휴학생 신분인데도 불구하고 KBS 공채에 어린나이에 합격됐다는 것, 그리고 외국서 살지도 않았는데 단 한번 토익을 봤더니 만점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대단하다"며 박수쳐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언론계에 입사하기 위해서 치르는 시험을 두고 '언론 고시'라고 부를 정도다. 특히 아나운서는 뽑는 인원이 다른 언론 직군보다 적어 경쟁률이 더욱 높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노력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조 아나운서의 "나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시험삼아 봤더니 덜컥 합격해 버렸다"는 식의 발언은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가슴을 후벼파는 발언이다.

조항리의 직업은 아나운서다. '말'을 하는 직업인 사람이 '언변'에 문제가 된다면, 아나운서로서 자격이 있는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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