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등어·금갈치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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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등어·금갈치 시대 온다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7.01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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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한·일 양국 어업협상 타결 실패…EEZ 조업 불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중년 여성이 마트에서 가격이 폭등한 갈치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금겹살에 이어 금고등어·금갈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과 일본은 2014년 어기인 7월1일부터 내년 6월30일까지의 양국 어업협상 타결에 실패한 데 따른 추측이다.

이번 협상 실패는 지난 1999년 신한일 어업협정이 발효된 지 16년 만에 처음으로, 금일부터 양국 어선들은 협상 타결 시까지 상대국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조업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선망 업계는 최근 부진한 고등어 조업실적에 이어 협상 결렬로 인해 어장마저 줄어들자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형선망수협은 부산공동어시장을 기반으로 국내산 고등어의 95%가량을 잡아 전국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는 강준석 수산정책실장과 일본 수산청 카가와 겐지 차장은 지난달 한일 고위급 어업협상을 열고 2014년 어기 총입어 규모와 어획할당량, 조업조건 등에 관해 협의했으나 결국 합의는 성사되지 않았다. 

갈치 할당량을 늘려 달라는 우리 측의 요구와 고등어 잡이 선망 어선의 대형화를 허용해 달라는 일본 측의 요구가 팽팽히 맞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금일부터 상대국 구역서 조업 금지

해수부는 우선 갈치 잡이를 하는 연승어업의 조업조건 완화와 함께 갈치 할당량을 2100t에서 8000t으로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일본은 우리 수역에서 고등어를 잡는 135t급 일본 선망어선 32통(165척) 중 199t급으로 규모를 키운 5척을 포함해 건조 예정인 199t급 27척까지 우리 수역에서 영구적으로 조업할 수 있는 허가권을 요구했다.

하지만 일본 측의 무리한 요구가 이어지자 우리 정부는 고등어 자원 감소를 들어 일본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어업 협상 타결이 지체되면 국민생선인 고등어가 생산 감소로 가격이 급등해 ‘금등어’가 될지 모른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본 수역에 진출한 한국 어선은 주로 갈치와 고등어를 잡는데, 어획량 감소에 따른 수산물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올 들어 5월 말까지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된 고등어 물량은 1만231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9053t의 반토막 수준인 42.3%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해수부는 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 갈치·고등어 값이 폭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등어는 국내에서 더 많이 잡히고, 갈치는 겨울이 제철이어서 어획량 감소폭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달 중순 이후엔 고등어 어장이 국내 해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협상 결렬에 따른 피해는 일본이 더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양국의 다음 어업 협상은 이달 중 다시 열릴 예정이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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