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심관섭 대표 ‘리베이트’ 甲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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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심관섭 대표 ‘리베이트’ 甲질 논란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7.03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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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가 리베이트 직접 지시”vs“리베이트 근절 취지 오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국내 대표 편의점 중 하나인 미니스톱이 갑의 횡포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니스톱이 자사 납품업체에 물품 리베이트를 받는 행위를 지시했다는 것.

상생협약 뒤에 리베이트로 부당이익을 챙기려는 꼼수를 부리는 등 이중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지적이 확대되고 있어 미니스톱은 비난세례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편집자 주>

가맹점에 과다 로스(Loss) 수두룩…

미니스톱은 물류센터에 납품업체로부터 '물품 리베이트'를 받도록 지시하고, 보고를 요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물품 리베이트는 상품을 매입할 때 일정 비율만큼 상품을 더 납품받아 물량을 챙기는 수법으로, 흔한 갑질 중 하나로 꼽힌다.

예를 들어 라면을 1억 원어치 매입하면서 1억1000만 원어치의 라면을 받아 부당이득을 취하는 식이다.

미니스톱은 각 센터별로 리베이트 상품, 수량, 금액 등을 내부양식에 맞춰 정리해 보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더불어 월말 마감 시점에 제품별 재고일수를 4~5일 이내로 줄이는 한편 물품 리베이트를 하지 않는 납품업체의 발주를 제한하라는 추가 지시도 내린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준다.

이렇게 부당하게 취한 물량은 센터에서 발생한 로스(Loss·재고 중에서 파손, 도난, 분실 등으로 인해 손해로 기록되는 제품) 처리에 쓰거나 이를 팔아서 유통업체 이익율 보전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리베이트를 받아내기 위한 이 같은 재고관리 정책은 공정거래법(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거래상 지위 남용’에 해당한다.

▲ 미니스톱 로고 ⓒ미니스톱

미니스톱의 갑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미니스톱 가맹점주들은 을지로위원회를 통해 “가맹사업자들은 가맹본부가 시행하는 재고조사 이후에 과다하게 많은 상품의 로스가 적발되고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편의점을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에서도 많은 물품이 로스상태로 발견돼 일일이 수천여 개의 물건에 대한 입고증을 모두 확인한 뒤 바로잡은 사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가) 월말을 앞두고 실적관리를 해야 하는 납품회사 영업사원을 압박해 물품 리베이트를 챙기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본부가 아예 대놓고 물품 리베이트를 요구한 경우는 없었다”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편의점 업계는 납품업체들의 생사여탈권을 쥔 ‘슈퍼갑(甲)’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납품업체들로선) 이런 횡포에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오해 푼 뒤에도 의혹 여전히 남아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미니스톱 측은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내려진 지시가 와전돼 오해를 샀다”고 해명했다.

사측 관계자는 “외주를 맡은 물류센터가 본사에서 리베이트를 근절하자는 취지에서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이것이 리베이트를 받으라는 의미로 오해를 샀다”고 전했다.

이어 “센터와의 오해는 이미 지난 11일 본사에서 있었던 미니스톱 물류센터장 회의에서 ‘물류센터의 추가물량(리베이트) 확보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구두로 전달해 오해를 푼 상태”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지난주까지 전체 아웃소싱 물류 협력업체와 추가물량 확보 등 비리행위를 근절한다는 내용의 ‘정도 경영 협약서’를 체결했으며 '미니스톱 물류센터에서 추가 물량을 요청할 시 응하지 말고, 곧바로 본사에 신고바란다는 공문도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사측과 납품업체 간 상반된 주장을 펼쳐 향후 진실공방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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