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신진 등용론'…'중진이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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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신진 등용론'…'중진이 뿔났다'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7.04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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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보단 '인맥 공천'?…새정치연합 중진들, 공개적으로 지도부 향해 '비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안철수-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 ⓒ 뉴시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전략공천을 두고서 강조하는 것은 '신진 등용론'이다.

안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과 관련, "기득권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며 "우리가 새로운 정치세력임을 입증하고 새로운 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신진 등용론은 자연스럽게 당 내 중진을 겨냥한 목소리로 해석됐고, 당 내 중진들은 안 대표의 태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애초 동작을에 거론됐던 새정치연합 내 중진은 정동영 상임고문이다. 하지만 기동민 전 서울 정무부시장을 공천하면서 정 고문의 복귀는 한 발 멀어져 갔다.

게다가 광주 광산을에 천정배 전 장관이 출사표를 던져 경선 승리가 확실시 됐지만, 당 지도부는 이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해 파장을 일으켰다.

당 내 중진들이 경선을 앞두고 연이어 고배를 마시면서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중진 배제론'이 확산됐다. 당 내 중진들은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에게 날을 세우고 있다.

정세균, 공개적으로 김한길-안철수 비판

새정치연합 정세균 의원(5선)은 3일 기 전 부시장이 전략공천 대상자가 된 후 공개적으로 김-안 대표를 향해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새정치연합의 재보선 후보자 공천 원칙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지난 6·4 지방선거에 이어 지도부의 독단과 독선적 결정이 도를 넘고 있는데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정 의원은 "원칙이 없는 공천은 당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떨어뜨리고 결국 선거의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재보선 승리를 위해 지금이라도 당 지도부는 원칙, 신뢰, 민주적 절차를 준수하는 공천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공천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운 사천이 되지 않기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민주주의에서 진보·보수·중도 같은 노선도 매우 중요한 가치지만 그 가치의 상위에 원칙이란 가치가 있다. 원칙을 존중할 때 비로소 민주주의 정치가 성립되는 것이다"고 언급하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했다.

손학규·박지원과도 '껄끄러운 사이'…당 내에 '反安風'부나

박지원 의원은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인천시장 패배의 원인을 '광주 전략공천' 때문이라고 규정하며 당 지도부를 향해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방선거 다음날인 지난달 5일 본인의 트위터에 "광주 전략공천, 당력 광주 집중으로 경기 인천 등 효과적 지원을 못한게 패인"이라며 "광주 무소속연대 바람이 전남북 강타해 36개 기초단체중 15기초단체장을 무소속에 헌납?"이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런 공천은 안해야 한다. 7·30 재보선 때는 파벌 지분 공천을 없애야 한다"고 당 지도부를 겨냥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안 대표는 오는 재보선 복귀가 점쳐지고 있는 손학규 상임고문과도 '껄끄러운 사이'라고 알려졌다.

당 내에서 7·30 재보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에서 나오고 있는 '중진 선당후사론'과 '중진 차출론'의 마찰이 안철수 대표와 손학규 상임고문으로 상징화되면서 갈등을 보이고 있다.

실제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정장선 전 의원은 경기 평택을 출마를 시사해왔고, 안 대표 측근 인사인 이계안 전 의원도 동작을과 평택을을 두고 저울질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안 대표와 손 고문의 '공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결국 새정치연합 평택을 후보로 정장선 전 의원이 4일 최종 확정나면서, 안 대표가 '한 발 물러섰다'는 평이 나오는 상황.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손 고문은 공개적 비판을 삼가고 있지만, 안 대표의 꾸준한 '신진 등용론'은 재보선으로 복귀를 노리는 정동영, 손학규, 천정배 등 중진을 견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중진들의 심기가 불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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